파란 하늘 아래 하얀 지붕이 펼쳐진, 그리스의 산토리니섬,
우리에겐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이 곳에 사흘 간 500번 넘는 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천 명이 탈출행렬에 합류했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절벽 위에 세워진 파란색 지붕의 하얀 집들과 그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
천혜의 경관으로 지난해 34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모은 그리스 산토리니 섬.
이른 아침부터 섬을 빠져나가려는 수백 명의 사람들로 항구가 북새통을 이룹니다.
여행사 앞은 아테네행 배편을 구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산토리니 섬과 인근 해역에서 최근 사흘 간 500번이 넘는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전체 주민 약 2만 명 가운데 30%인 약 6000명이 섬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니스 리그노스 / 주민]
"지진이 3일 동안 계속 일어났고, 5분마다 끊임없이 이어졌어요. 섬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섬 내 모든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고, 건물 붕괴를 우려해 야외에서 밤을 지새운 사람들로 텐트촌마저 형성됐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 그리스 총리]
"섬 주민께서는 침착하게 대응하고 당국의 지시에 귀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문제는 지진 활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현지시각 어제 새벽에도 규모 4.8과 4.7의 지진이 한 시간 간격을 두고 이어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홈페이지에 안전공지를 올려 새로운 강진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여행 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