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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트럼프’” 이재명 연일 ‘트럼프’ 외치는 까닭은 [런치정치]

2025-02-05 12:13 정치


"어떤 사람들은 저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릅니다."(이재명 대표, 지난해 12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시작은 지난해 말 계엄 직후 이뤄진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신의 공통점을 부각하면서 연일 트럼프 언급을 늘려가고 있죠. 그제(3일)는 국회에 통상특위를 만들어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대비하자고 제안하더니 오늘(5일)은 '트럼프 2.0시대 핵심 수출기업의 고민을 듣는다'는 간담회까지 열었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플러팅(구애)'은 이 대표 측근 박선원 의원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며 화룡점정을 찍었죠. 이 대표, 연일 트럼프를 외치는 까닭은 뭘까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한국의 트럼프"라고 소개했다.

"트럼프와 유사점 부각해 공감대 표시"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인생이 유사하다고 평가합니다. 실용주의적 사고나 강한 리더십은 물론 '사법리스크'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닮았다는 겁니다. 외신은 열성적 지지층과 SNS에서의 영향력 등에서도 비교점이 있다고 꼽았는데요. 이 대표가 지난해 12월 WSJ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한국의 트럼프"라고 소개한 것도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죠. 이 대표의 '외교안보 멘토'인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치인이 상대국 정상과 유사점 있다면, 그 유사점을 부각하면서 공감대를 표시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요. 상대방과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친밀감을 쌓는 게 외교라는 겁니다.

친중 이미지 벗고 친미로 전환?

트럼프 언급을 늘리는 건 '트럼프 2기'에 맞춰 '미국에 좀 더 무게를 둔 실용외교' 구상을 띄우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습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미국과의 접점이 더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친중' 이미지가 더 고착화된 것 같다"고 했는데요. 트럼프와의 접점을 늘리면서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극복하려는 겁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 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에게 씌워지지 않아도 될 친중 이미지를 걷어낼 필요가 있다. 트럼프 언급은 그런 효과를 보려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와 방한 예정에 있는 미국 정치권 인사들의 만남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 갑론을박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수첩을 펼치고 이재명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수첩에는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서' 등의 메모가 적혀 있다. (출처 = 뉴시스)

급기야 박선원 의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죠. 지난 3일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서 - 노르웨이 위원회에 제출 접수 완료 - 미측 통보(백악관 보고 예정)’이라고 적힌 박 의원의 메모가 카메라에 포착되며 알려졌는데요. 박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자신이 작성한 메모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보여주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함께 목격됐습니다. "칭찬 받길 즐기는 트럼프의 마음을 사려는 전략"이란 평가와 함께 "논쟁적인 트럼프를 노벨평화상에 추천하는 건 뜬금없다" "정치적 아부냐"는 공방도 이어졌죠.

당에선 "당 차원의 결정이 아니다, 박 의원의 개인적 추천이었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 또한 '이재명=친미 대선주자'임을 강조하려는 일각의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친명계 중진 의원은 "이번에도 그냥 '이재명스러운' 선택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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