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시작된 관세 압박 전략에 상대국들이 이렇다할 저항 한 번 못하고 줄줄이 백기 투항하는 모양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3일)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했던 추가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예고했던 관세 부과 시점을 하루 앞둔 결정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차단에 소극적이라며 각각 25%, 25%, 10%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이중 캐나다·멕시코와의 극적인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펜타닐 밀매 차단 의사를 내비친데 따른 겁니다. 핵심은 ‘국경 강화’ 조치입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1만 명의 멕시코 군인 배치’ 조치를 통해 관세 유예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국경 강화 계획에 13억 달러(1조 8천억 원) 투입·국경 지역 마약 차단 인력 1만 명 유지’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 반대 목소리에도 통상·안보 우방국인 캐나다·멕시코를 상대로 한 관세 흥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 밀매 차단’이라는 명분을 일단 달성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을 겨냥해 펜타닐 차단과 함께 파나마 운하 운영 개입 중단을 요구하며 앞으로 24시간 동안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세 부과를 압박하며 유럽연합(EU)을 상대로 벌이는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 수입 요구 등도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앞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26일) 콜롬비아 국적 불법 이민자를 실은 미 군용기의 착륙을 거부했던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50% 보복 관세 부과 발표에 굴복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