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부산항 레일 하자 보수했다”더니…여전히 풀려있는 고정장치

2025-03-20 15:47 사회

지난 15일 채널A는 부산항에 있는 컨테이너 운반용 대형 크레인이 부실 보수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3월 15일 뉴스A 보도
무게만 40톤에 달하는 크레인은 바닥에 설치된 레일을 타고 이동합니다.

그런데 레일을 발로 밟아보니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는가 하면, 레일을 단단히 붙잡아야 할 고정장치는 조금만 만져도 힘없이 돌아가는 현상이 포착된 겁니다.

부산항만공사가 지난달까지 예산 16억 원을 들여 레일 기초 유지보수공사를 했는데 한달도 안돼 벌어진 일입니다.

보도가 나온 후인 17일 부산항만공사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레일 하자 보수를 지난 7일까지 완료했고 이후 16일 점검에서도
레일 고정장치 풀림이나 레일 흔들림 현상 등은 없는 것으로 재확인했다는 내용입니다.

 보도 후 부산항만공사 보도자료
하지만 취재진이 처음 보도한 영상은 3월 10일 촬영한 것이었습니다.

공사가 하자보수를 마쳤다는 7일을 사흘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취재진이 추가로 확보한 3월 16일과 19일 촬영된 영상에서도 여전히 레일을 잡아주는 고정장치가 풀려있거나 이탈해 있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상당수 고정장치는 녹이 슬어있는 상태였고 대형 크레인 이동 시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는 하부 고무패드는 아예 없거나 잘려 나간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 고정장치가 정확히 몇 개나 있는지 현재로선 알려진 게 없습니다.

 3월 19일 촬영된 사진. 크레인 레일 고정장치에 성인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생겼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희순 부산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겸임교수는 "고정장치가 공사한 지 한 달도 안 돼 녹이 슬고 레일을 제대로 고정하지 못한다면 안전사고가 우려 된다.”며 "몇 년이 지나면 내구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부산항만공사는 당초 "하자보수를 완료했다"는 표현은 풀려있던 레일 고정장치를 모두 조였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고정 장치와 고무패드가 이탈한 것은 조만간 다시 보수에 나서겠다며 고정장치에 녹이 슨 부분도 긁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kb은행_0331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