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대 남성이 이웃이 사는 아파트 베란다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 이유가 황당합니다.

이웃이 키우는 고양이가 쳐다봐서 기분이 나빴다는 겁니다.

이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베란다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아 오릅니다.

화재경보가 울리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이 복도는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현장음]
"나오세요 바로! 나오세요 선생님!"

대피 과정에서 주민 5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발등이 골절되는 등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주민들은 경찰에 방화가 의심된다고 진술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이상한 사람이 있었단 말이에요. 소리 지르고 해서 잠 자다가 깼단 말이에요."

경찰은 한 남성이 1층 베란다에 불을 내는 모습이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고,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사는 50대 남성을 긴급체포했습니다. 

남성은 1층 베란다에 있던 종이 상자를 찢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여 방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1층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쳐다보자 기분이 나빴다"며 불을 지른 이유를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수사 결과 남성은 벽돌을 던져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 2대를 부서뜨린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정지훈 / 수원남부경찰서 산남지구대 경사]
"술 취해서 그랬고, 원래 이렇게 고양이가 마음에 안 들었다."

경찰은 방화치상과 재물손괴 혐의로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