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SNS
강 실장은 어제(지난달 31일) 오후 자신의 SNS에 이 대통령이 참모진들과 서울 용산구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 밑으로 피 말리는 심정을 숨겼던 지난 며칠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강 실장은 협상 당시 상황에 대해 "한쪽에서는 계산에 계산이 거듭됐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는 없을까, 피치 못할 상처를 최대한 줄이는 길이 무엇일까, 대통령은 자주 답답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평소에 막힘없던 그가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고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며 "협상이 어떤 국민에게 예상치 못한 부담으로 돌아가진 않을까 하는 염려와 모든 답답한 순간에도 돌파구를 찾아내려는 대통령의 고심이 읽히는 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강 실장은 "마지막 3실장(강훈식 비서실장·김용범 정책실장·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회의를 마치고 장관들과의 화상통화도 마친 시간. (이 대통령이) '제 방에 갑시다' 하시더군요"라며 "둘이 앉아 한동안 말이 없던 통님(이 대통령)은 '강 실장님, 우리 역사에 죄는 짓지는 말아야죠'라고 나지막이 말했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그리고 오늘, 통님에게서 '점심하러 가시죠'라던 말씀을 들었을 때 비로소 뭔가 한단락이 지어졌다는 게 실감났다"며 "내장국 한 그릇으로 회포를 풀고 시민들을 만나 웃음을 나눴다. 사진을 요청하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찍어주는 사람도 서로 눈으로 고생 많았다는 인사를 전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강 실장은 "대통령의 고심과 결단, 한마음으로 매달렸던 전 부처와 대통령실의 실무자들의 노력과 팀워크, 모든 것들에 감사한 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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