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시절 100점 이상 선물을 외국으로부터 받았지만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 제기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로부터 받은 ‘금장 골프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각 어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수색 끝에 황금(페인트칠 된!) 드라이버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나의 친구이자 전 일본 총리 아베가 내게 준 그것은 플로리다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다른 채들과 함께 라커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골프채는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 시절, 아베 전 총리가 7,000달러(약 925만 원) 상당의 금장 혼마 골프채를 선물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이 클럽을 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신고할 의무가 없다고 들었다"며 "그런데도 난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받은 선물 100점 이상을 신고하지 않아 법규 위반 논란이 있었습니다. NARA는 대부분의 선물을 회수했지만 해당 골프채와 엘살바도르 대통령한테서 받은 실물 크기 초상화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은 자신의 것이며 연방 정부에 속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했는데 갑자기 골프채를 반납하는 건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밀문건 반출 사건을 조사 중인 미국 특검에서 재임 시 선물 문제로 인해 추가적인 논란을 만들 수 있어, 이러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3건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뉴욕 맨해튼지검으로부터 형사 기소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