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은 오늘(7일) 천연기념물 496호 비단벌레가 알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 전 과정에 대한 생활사를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서식하는 비단벌레는 개체 수가 적고 서식지가 점점 파괴돼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유충이 얼마 동안 무엇을 먹고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유충이 수년간 나무속에서 목질부를 먹고 살다가 성충이 되면 구멍을 뚫고 나오는 비단벌레의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센터가 진행한 이번 연구의 실험실 조건에서 비단벌레의 유충기는 5년 6개월로 밝혀졌습니다.
이대암 센터장은 "자연 상태에서 유충기는 평균 3~5년 정도이지만 인공증식을 통해 유충기를 1~2년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센터 측은 대량 증식을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비단벌레의 서식지를 확대하는 한편 사육 후 죽은 비단벌레의 껍질은 문화재 복원에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비단벌레의 딱지날개는 금속성의 영롱한 초록색을 띠기 때문에 신라시대부터 왕이나 왕족의 장신구 등에 사용됐습니다.
이런 유물은 경주 황남대총 마구, 경주 쪽샘지구 44호 고분 등에서 출토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