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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문제 팔아 213억 챙긴 교사들

2025-02-18 19:16 사회

[앵커]
문제를 팔아 돈벌이에 이용한 교사들이 줄줄이 적발됐습니다.

입시학원에 판 문제를 그대로 학교 시험에 출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이 213억 원에 달합니다.

이현재 기자입니다.

[기자]
왼쪽은 유명 입시학원 교재, 오른쪽은 한 고등학교의 시험 문제입니다.

지문부터 빈칸 위치, 객관식 문항까지 토씨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또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 글씨체만 다를 뿐 똑같습니다.

한 고등학교 현직 교사가 유명 입시학원 강사에게 돈을 받고 판 영어 문제를 학교 시험에도 그대로 낸 겁니다.

EBS 출제위원이기도 한 이 교사는 EBS 교재 자료를 입시학원에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이 교사가 학원에 판 문항을 보니 3주 늦게 출간된 EBS 지문과 거의 판박입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문제를 팔아 받은 돈만 6억 원에 달합니다.

감사원이 최근 5년간 사교육 업체와 고등학교 교사들의 문제 거래를 점검했더니 문제를 판 교사가 249명, 받은 금액만 213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시대 / 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제4과장]
"EBS 교재 집필진 명단, 인맥·학연 등을 통해 출제능력이 있는 교원을 접촉해 거래를 제안합니다. 상호 소개와 새로운 교원 소개를 통해 문항 거래가 확산했습니다."

거래의 3분의 2 이상이 서울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이곳 대치동이나 목동 같은 사교육 1번지 인근 학교 교사들이 많았습니다.

감사원은 비위 정도가 심한 교사 29명에 대해 교육부에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교육부는 징계 추진과 함께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석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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