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겨냥해 연일 심리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툰 한국어로 직접 노래까지 불렀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병사들이 드넓은 설원을 헤매고 있고 이들을 드론이 쫒고 있습니다.
친 우크라이나 단체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그런데 영상과 함께 구슬픈 음악이 등장합니다.
[현장음]
"우리 둘 밖에 없어 우리 속았나 보네. 굴복이란 건 없어 싸움은 용감하게."
가사를 자세히 들어보니 한국어입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노래를 부른 겁니다.
우크라이나 군에 쫒기는 처량한 신세라며 북한군의 심정을 담은 것인데 지휘관을 향한 욕설도 나옵니다.
[현장음]
"귀환이 멀었는데 지원병 안 보이네. XXX이 내린 명령 우리 속았나 보네.“
우크라이나 측이 심리전을 위해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북한군을 조롱하는 노래까지 만든 겁니다.
영상을 공개한 이 단체는 "러시아 여단은 북한군을 무시하고 지원해주지 않았다"며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불통을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을 이용해 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전투 현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한군의 교신 내용을 도청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유용원 의원실 제공)]
"(적이) 82mm 박격포로 500m 거리에서 집중 사격한다, 전진 못하고 있다."
[현장음(유용원 의원실 제공)]
"포수들 두 명이 부상당해 군의관 동지랑 지금 처치 중이다."
교신 내용을 입수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한 달 전 최전선 쿠르스크 현장 상황이라며 여전히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