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해임을 비공개적으로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만나 파월 의장을 해임하고, 그에게 신임 연준 의장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시 전 이사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연준 이사를 지냈습니다.
기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낮은 금리를 선호하며, 특히 최근 관세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자 금리 인하를 더 강하게 주장하며 파월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월을 비롯한 연준 대다수는 관세 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갈수록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거듭해서 "파월이 행동을 취하는 데 너무 늦다"면서 "그에게 불만이 있다. 내가 그를 내보내고 싶다면 그는 정말 빨리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요청하면 그는 떠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파월이 "항상 너무 늦고 틀리다"며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해임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중앙은행(ECB)은 7번째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항상 너무 늦고 틀리는 연준의 파월은 어제 또 전형적이고 완전히 엉망인 보고서를 내놨다!"고 비판했습니다.
파월을 향해 그는 "지금이라도 확실히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파월의 해임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파월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지명했으며, 임기는 2026년 5월까지입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파월의 통화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파월을 해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준 의장을 비롯한 이사회 구성원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임될 수 있습니다.
과거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한 적은 없습니다.
파월 자신도 사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마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