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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국 대선 첫 보도…“한국에서 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당선”

2025-06-05 10:53 정치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스1)

북한이 한국의 21대 대통령 선거 이틀만에 이재명 대통령 당선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한국에서 지난해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두 달 만인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며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리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이 보는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6면에 같은 내용을 전했는데, 별다른 논평 없이 짧게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한국 21대 대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 국면에서 이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대선 과정에서는 한국의 대선과 정치를 비난하는 표현이 선전매체들에 등장했으나, 지난 2023년 말부터 북한이 표방하는 남북 간 '적대적 두 국가 관계'에 따라 언급을 삼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북한은 진보 진영 대통령 당선의 경우 비교적 자세히 보도하고 보수 진영 대통령 당선에는 보도에 인색한 행태를 보여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7년 제17대 대선 당시 일주일 만에 보도했고, 2012년 제18대 대선 때는 선거 이튿날 박근혜 대통령 이름을 생략한 채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선 "남조선에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진행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이 41%의 득표율로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며 "이번 선거는 괴뢰 정치사상 전대미문의 죄악을 저지른 박근혜 역도가 남조선 인민들의 한결 같은 요구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파면 당한 것으로 하여 조기에 치러진 선거였다"고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대선 결과를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당시와 같은 시차를 두고 보도한 것에 대해선 대남 무시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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