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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주목! 이재명의 사람들① 총리‧비서실장 왜 그 사람?

2025-06-07 15:00 정치

이재명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향후 5년 동안 이재명 정부는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것인지 궁금한데요. 이 대통령이 당선된 날 밤에 이 5가지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내란 극복”, “경제‧민생 회복”, “안전한 나라”, “안정된 한반도”, 그리고 “통합”입니다. 취임 선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도 그렇고 이 ‘통합’을 유독 강조했죠. 새 정부 탄생 후 첫 <뉴스터디>에서는 이틀에 걸쳐 ‘이재명의 사람’을 집중 해부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시간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번째 인선에 오른 사람들입니다. 인수위 없이 바로 취임한 직후, 첫 번째 인선을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은 “인선 기준은 국민에 충직한 것이 첫 번째, 다음은 유능함”이라고 했는데요. “둘 다 갖춘 사람 찾기 쉽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인사고 이들이 어떻게 세팅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나라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인사들이죠. 진짜 국민에게 충직하고, 유능한지, 통합시킬 수 있는 인사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첫 국무총리’ 김민석

이재명 대통령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을 지명했습니다.

1964년 5월생으로, 호적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과 동갑이죠. 서울 영등포에서 4선을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인데요. 큰형이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하고, 조국백서를 썼던 김민웅 교수입니다.

김민석 후보자는 서울대 사회학과 82학번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전국학생총연합회 의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 농성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징역을 살기도 했는데요. 그 후 바로 정치에 입문합니다.

처음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었던 ‘꼬마 민주당’에 들어가는데, ‘꼬마 민주당’이 DJ의 신민당과 합당을 하면서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 됐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민석을 아주 예뻐했다고 하는데요. 1992년 14대 총선 때, 27살의 나이로 서울 영등포을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했는데, 아주 아깝게 집니다. 1996년에 15대 총선 때 다시 서울 영등포을에 도전해 첫 배지를 달았습니다. 이때 상대가 신한국당 최불암(본명 최영한) 후보입니다.

계속 꽃길만 걸은 건 아닙니다. 2002년에 서울시장 출마를 했다가,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뒤, 대선 국면에서 ‘정몽준 신당’에 합류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민주당 쪽에서는 김민석 후보자를 ‘철새’에 비교하며 비판하는 세력도 있는데요. 이때 이후 무려 18년간 야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또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때 중국 유학 가서 중국법 석사도 하고, 미국 로스쿨 가서 뉴저지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하버드대 석사도 했어요.

김민석 후보자가 다시 정치권에 복귀한 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을 치를 때입니다. 문재인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으로 복귀를 하고, 이후 민주연구원장을 하죠. 그러다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가 되면서 이 대표와 아주 각별해집니다. 김민석 후보자는 이재명 대표 체제 1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정책을 담당했고, 지난해 총선 때 총괄상황실장을 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그 전당대회에선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됐죠. 이때 당대표와 수석최고위원이 되면서 급속도로 더 가까워집니다. 김민석 후보자는 이번 대선 때, 선대위 요직에서 일을 했을 뿐 아니라 ‘이재명에 관하여’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 김민석 총리 지명 계기는? '계엄 예측'과 '집권플랜본부’

김민석 의원이 국무총리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계엄 예측’인데요. 지난해 8월, 김민석 최고위원이 민주당 회의 자리에서 “국방부 장관 교체와 윤석열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 세력 발언, 계엄 준비 작전이라고 확신한다”며 계엄 준비설을 꺼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대통령실도 강하게 반박했고, 국민의힘은 “쓸데없는 상상, 망상에 빠져 있다”고 엄청나게 비판했죠. 제가 그 당시에 김민석 최고위원을 만났을 때도 계엄을 할 거라고 확신을 했었는데요. 어떤 근거를 내놓지는 않았었지만, 나름대로 정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민석 당시 최고위원은 계엄설을 꺼낸 뒤, 10월에 ‘집권플랜본부’를 출범시킵니다. 12월에 실제 계엄 사태가 터지기 전인 10월, 그때만 해도 윤석열 정부 임기는 2027년까지였으니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 ‘집권플랜본부’로 조기 대선을 준비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곳에서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번에 내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이재명 대통령 주변 사람들을 모아서 ‘집권 플랜’을 짭니다. 여기서 ‘섀도 캐비닛’ 역할을 한 겁니다. 이때 김민석 집권플랜본부장이 주도한 게 바로 이 ‘먹사니즘’과 ‘K-이니셔티브’입니다. 그러니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작년부터 이 개념을 짜고 있었던 거예요.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대선 때 먹사니즘에서 하나 더 나아간 ‘잘사니즘’을 들고 나왔죠.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이념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이 개념은 ‘중도‧실용’으로 연결이 되는데요.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출마하면서, 이번에 대통령 취임 선서할 때도 “우리나라가 이제 추격하는 나라가 아니라 선도 국가가 돼야 한다”면서 ‘K-이니셔티브’를 꺼냈습니다. 우리나라가 선도하고 있는 K-팝, K-드라마, K-영화 같은 문화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우리가 선도를 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것도 김민석 총리 후보자가 ‘집권플랜본부’에서 얘기를 했던 겁니다. ‘코스피 5000 시대’, ‘상법 개정안’ 이런 것도 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가 집권 플랜을 짜면서 주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에 김민석 총리 내정 발표하면서 “풍부한 의정 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 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 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는데요. 기본적으로는 선거 전략가입니다. 지난 총선 승리도 김민석 후보자가 주도를 했죠.

이번 대선에서도 막판에 김민석 후보자가 제일 많이 했던 말이 김문수‧이준석 두 사람 단일화할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계속 “단일화 안 한다”고 해도 김민석 후보자는 계속 “두 사람 단일화할 것이다” 얘기를 했죠. 이걸 받아서 이재명 대선후보도 “김문수‧이준석이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다 선거 전략이었습니다. 실제로 단일화를 하더라도 “그건 내란 단일화”라고 김 빼는 것이고, 단일화 틀에 가둬서 김문수 후보가 확장을 하지 못하게 한 겁니다. 그래서 끝까지 김문수 후보에 대한 관심보다 단일화에만 관심을 갖도록 해서 김문수 후보의 확장력을 막아버리는 전략을 쓴 거죠.

선거뿐만 아니라 정책 분야에서 먹사니즘, K-이니셔티브, 코스피 5000 이런 것들을 적극 주도했던 국무총리 후보자다 보니, 내각 장관들 임명도 가장 주도적으로 하겠죠.

사실 김민석 의원은 민주당 당 대표 도전, 내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도전 얘기도 있었는데 일단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재명 대통령이 바로 데려갔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모든 인선이 김민석 후보자를 처음에 어디에 박느냐로 시작했다고 할 정도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고 합니다.



▶ 70년대생 대통령 비서실장, 강훈식의 강점은?

국무총리 후보자만큼 궁금한 게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하는 역할은 국무총리가 워낙 중요하지만,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자주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비서실장이겠죠.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의원을 첫 비서실장으로 선택했는데요. 강훈식 비서실장은 1973년생 51세.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 중 70년대생은 처음입니다. 건국대 94학번, 건대 총학생회 회장 출신으로 운동권의 막내 세대로 정치에 빨리 뛰어들었습니다. 1973년인데 벌써 3선(충남 아산을) 의원이니까요.

강훈식 비서실장은 정치 입문 초기,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당대표 정무특보와 전략홍보부본부장을 했습니다. 이어서 이해찬 대표 체제 때도 전략기획위원장과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했는데요. 손학규와 이해찬은 사실 결이 같지 않은데, 두 대표가 모두 선택했습니다. 문재인 대선후보 때는 대변인을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재명 대통령과는 별로 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때 비명계로 불리기도 했죠. 2022년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에 지고 처음 민주당 대표에 도전했을 때, 강훈식-박용진-이재명 구도로 맞붙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가 시작된 후, 강훈식 의원은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으로 꼽히는 ‘더좋은미래’ 대표직을 맡는데요. 이 모임은 친명계가 주축이 아닙니다. 오히려 운동권과 시민사회 출신 의원들이 중심인 모임인데요. 이 모임 대표를 맡아 의원들 간 가교 역할을 합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친명 색채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게 오히려 지금은 득이 되는 상황인데요. 사실 전당대회에서 붙었을 때도, ‘이재명 사법리스크’ 논란에 대해 “우리 당 대통령 후보였는데, 사법리스크를 운운하는 사람은 당대표 자격이 없다”고 했었죠. 당대표 선거 나와서 각은 세우지만 그렇다고 선을 넘지 않았던 겁니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대선 때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를 하며 민주당을 장악했고, 대선 경선 때 경쟁자가 없었죠. 그러면서 대선 경선캠프를 통합형으로 짰는데요. 비명계까지는 아니지만 친명계 색채가 약한 사람들을 내세웠는데, 대표적인 투톱이 윤호중 의원과 강훈식 의원이었습니다. 대선 본선 가서는 강훈식 의원에게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겼는데, 이 종합상황실장이 정말 중요한 자리입니다. 선거판의 야전사령관 정도로 보면 되는데, 대선 때 벌어진 모든 돌발 상황들을 1차적으로 종합상황실장이 컨트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시로 대선후보와 연락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했던 건데, 어떻게 보면 대통령 비서실장 역할과 비슷한 일을 했던 거죠.

대통령 비서실장은 약간 경륜 있는 사람을 많이 선택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왜 젊은 강훈식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했을까요? 일단 민주당에서 ‘실력파 전략통’으로 꼽히기도 하고, 친화력이 좋고 온화한 성격이거든요. 당과 소통이 잘 되고, 또 이 대통령 측근그룹인 ‘성남‧경기 라인’과의 소통이 될 수 있는 인물이죠. 거기다가 충청도 출신에 친명 색채가 약하다는 점도 감안해서 비서실장으로 낙점했다고 합니다.

▶ 이 대통령의 '경호처 불신' 경호처는 누가 맡나?

또 하나 관심은 경호처 인사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 지금의 경호처를 믿지 못해서 당선 후 첫날과 둘째 날 경호를 경호처에 맡기지 않고 경찰에 맡겼죠. 대통령 경호처에 상당히 불만이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경호처를 누구에게 맡기느냐가 관심이었는데요. 이 대통령은 육군 대장 출신 황인권 경호처장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조금 의외인 인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윤석열 정권에서 군인 출신인 김용현이 경호처장으로 갔을 때 민주당이 비판을 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도 군인 출신을 임명했기 때문인데요. 역대 경호처장은 경호처 내부 인사가 맡기도 하고, 경찰 출신이나 군인 출신이 맡기도 했던 자리입니다.

황인권 경호처장은 비(非) 육사 출신으로 대장까지 갔던 작전통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대선 때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인연이 깊습니다. 민주당 국방안보위원장 지내면서 이 대통령 옆에 있었던 시간이 꽤 되는 인물인 거죠. 아마 곧 경호처 개혁안을 내놓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호처 차장은 박관천 차장을 임명했는데요. 박근혜 정부 때 ‘정윤회 문건’ 사건 기억나십니까. 경찰 출신인 박 차장, 2014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인물이죠. 당시 박근혜 청와대에서는 이 문건 내용이 허위라면서 박 전 행정관을 좌천했었는데요.

박 차장은 이번 대선 때 민주당에서 ‘신속대응단’을 맡아 리박스쿨 의혹 등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상당히 신임을 얻은 것 같은데요. 이 두 사람이 경호처를 어떻게 바꿀지도 상당히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 안보실장-국정원장 후보자, 과거 충돌했던 사이?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국가 안보 분야 최고 지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들이 있지만, 외교‧국방‧통일을 다 총괄하는 자리가 안보실장인데요. 이재명 대통령의 첫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하면서,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을 총괄했는데요. 정통 외교관 출신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 조정관을 하고 북미국장을 지냈습니다. 미국을 잘 아는 ‘미국통’인 거죠. 또 이명박 정부에선 북핵 협상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내고, 주러시아 대사로 갔습니다. 러시아 쪽도 잘 아는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상당히 삼고초려를 해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대통령은 “위성락 안보실장은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용 외교, 첨단 국방, 평화 번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또 관심이 가는 대목이 바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입니다.
국가정보원장이 또 안보에 상당히 중요한데요. 이종석 후보자는 북한학자 출신이죠. 김대중 정부 때 1차 남북 정상회담에 수행원으로 갔었고, 노무현 정부 때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을 지낸 뒤 통일부 장관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도 남북 정상회담 했잖아요. 그때도 평양에 갔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 대해서는 전문가죠.

이재명 대통령은 “NSC를 책임지면서 국정원의 정보 수집과 전달력을 강화하고 혁신했던 경험을 토대로 국익을 지키고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혹시 남북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인사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는데, 여기서 재밌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NSC 사무처를 꾸리고 있었고, 위성락 안보실장은 이때 외교부 북미국장을 했었는데, 당시 충돌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위성락 실장 쪽은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동맹파’였습니다. 반면,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쪽은 당시 자주외교를 중시하는 ‘자주파’였는데요. 노무현 정부에서 이라크 파병이나 당시 주한미군 기지 이전 문제 이런 것들을 두고 자주파와 동맹파가 세게 충돌했었는데, 이번 이재명 정부에서 안보실장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만나게 된 겁니다.

어떻게 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늘 얘기하는 ‘실용 외교’라는 게 그렇죠. 미국도 잘 지내고, 중국도 잘 지내고, 러시아와도 잘 지내고, 일본과도 잘 지내고, 다 잘 지내자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미국과 통하는 위성락 안보실장과 북한이나 중국 쪽과도 잘 통하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를 기용한 것 같은데요. 이게 시너지를 낼지, 충돌이 또 벌어질지 상당히 눈길이 가는 외교‧안보 라인 인사입니다.



▶ ‘대통령의 입’ 대통령 대변인단은 누구?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인 강유정 의원이 임명됐는데요. 대선후보 때는 현장 대변인을 했는데, 이번엔 ‘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여기는 또 좀 독특하게 영화‧문학평론가 출신으로 유명했어요. 그리고 계엄 때 계엄군의 총을 잡았던 안귀령 전 앵커가 부대변인으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 대통령실로 간 '이재명의 진짜 측근들'은?

김남준‧김현지‧김용채. 아마 이 세 사람의 이름이 익숙지 않은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재명 정부에서 앞으로 이들 이름이 많이 나올 겁니다. 그동안 물밑에서 일하던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경기 라인’ 핵심들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 바로 부속실장‧총무비서관‧인사비서관을 맡아 이 대통령 옆으로 갔죠.



이렇게 이해하면 쉬우실 겁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문고리’라고 했던 정호성이 당시 부속실장, 이재만은 총무비서관이었죠.

부속실장은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방에서 일을 합니다.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을 부속실에서 잡고, 대통령에게 보고를 올릴 때도 부속실을 통합니다. 대통령으로 향하는 관문이다 보니까 ‘문고리’라고 표현을 하는 건데요. 김남준 부속실장은 지금까지 늘 그 역할을 해왔으니,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장 편한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안살림을 하는 자리죠. 대통령실 행정관 인사 등도 주로 총무비서관이 담당하는데요. 인사비서관은 전체 내각이든, 공공기관장 인사를 담당합니다. 당연히 이 사람들은 대통령의 복심이어야겠죠.

김남준 부속실장은 성남 지역방송 기자 출신인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제안으로 성남시 대변인을 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엔 언론비서관을 했고요. 대선 경선 캠프와 인천 계양을 선거 캠프에서도 대변인을 맡았었는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에선,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 선대위에서는 일정팀 선임팀장을 하면서 이 대통령 옆에 있었습니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은 김남준 부속실장보다 이재명 대통령과 훨씬 오래된 사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에서 시민 운동 활동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인물인데요. 2001년 성남시민모임 사무국장, 성남시립병원추진위 사무국장을 지냈습니다.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 직후에는 인수위 간사, 경기도지사 때는 비서관, 국회 입성 후에는 의원실 보좌관으로 일했고, 이번엔 대통령실로 간 거죠.

김용채 인사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할 때 도청에서 정책 파트를 맡았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이재명의 성남‧경기 라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정진상과 김용이죠. 김남준 부속실장이 당대표실에서 정무조정부실장 할 때, 당시 상사인 정무조정실장이 정진상이었습니다. 김용은 민주연구원 부원장 자리를 맡았었죠.

하지만 김용 전 부원장은 지금 감옥에 있고, 정진상 전 실장은 지금 풀려나 있지만 활동에 제한이 있습니다. 직접 전면에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의 진짜 최측근이라 불리는 성남‧경기 라인은 김남준‧김현지‧김용채 이 3인방을 중심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꾸리는 작업이 아직 한창인데요. 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는 김남국 전 의원, 그리고 민정비서관으로 이태형 변호사가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이태형 변호사도 이재명 대통령하고 오래됐죠. 경기도지사 때 ‘허위사실 공표’ 혐의 그거 무죄 이끌어냈죠. 이재명 대통령 배우자 김혜경 여사 ‘혜경궁 김씨’ 의혹 무혐의 받아냈을 때도 이태형 변호사가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그건 이제 밝혀지지 않은 채 끝났죠.

▶ 복 많은 대통령?… 금배지 떼고 간 의원들

이번 이재명 정권 초반 인사를 보면서, 어떻게 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참 복이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첫 인선 명단에 올라간 김민석, 강훈식, 위성락, 강유정.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현역 의원’이라는 건데요. 물론 국무총리는 현역 의원이 겸직할 수 있죠. 하지만 비서실장과 안보실장, 대변인 맡은 이 세 사람은 의원직을 버리고 와야 합니다. 사실 그래서 현직 의원은 잘 안 오는 자리입니다.

국회의원은 독립된 개체잖아요. 한 8~10명 가까운 보좌진을 두고 활동을 하다가 대통령실로 들어오는 순간 비서가 되는 겁니다. 또 국회의원은 4년 임기가 보장되지만, 대통령실에서 일하다가 언제 잘릴지 모릅니다. 대통령실에 있다가 사고가 터지면 책임지고 그만둬야 하죠.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현직 의원들은 잘 안 가려 하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죠. 이들은 의원직 포기하고 바로 왔습니다. 그만큼 이재명 대통령과 각별하기도 하고, 그만큼 이 대통령의 그립이 세다고 볼 수도 있죠. 이재명 대통령이 당에서 필요한 사람을 그냥 차출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겁니다. 대신 새로운 미래가 열릴 수도 있다고 보겠죠.

이재명 대통령 첫 인선에 오른 사람들과 인선 특징들 알아봤는데요. 내일은 누가 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되고, 누가 장관에 오를지. 민주당 내 ‘이재명의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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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이남희 기자, 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 PD
제작: 신민철‧박현아 PD‧인턴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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