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러브버그 방제 작업. 출처: 뉴시스
서울시는 현재 ‘빈대 및 돌발 해충 예방 및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각 자치구에 방제 예산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 자치구에 동일하게 1천만 원씩 배정됐지만, 올해는 1개의 자치구를 제외하면 모두 삭감됐습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25개의 자치구 가운데 청색광 제거 사업을 시행하는 성동구를 제외하면 모두 예산이 줄었습니다. 19개의 자치구가 모두 700만 원으로 30% 삭감됐고, 1개의 자치구는 50% 예산이 줄었습니다. 이외에 4개 자치구는 올해 관련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빈대 출몰이 줄면서 예산이 줄은 것”이라며 “러브버그 등 벌레 대출몰에 대비해 내년부터 해당 예산을 다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자치구 자체 방역 예산도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러브버그나 대벌레 같은 돌발 해충에 대해 별도로 ‘돌발해충 방역 지원 용역’이라는 이름으로 예산을 책정한 자치구는 지난해 2곳에 불과했고, 올해 역시 4곳뿐입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러브버그 같은 돌발적인 해충에 대해서는 시에서 나눠주는 보조금에 의지를 하고 있다"며 "자치구 자체적인 특별 용도의 예산 편성 계획은 있으나 아직은 미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올여름 들어 러브버그와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등 다양한 해충이 급증했습니다. 전문가들도 기후변화로 인한 곤충 대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는 만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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