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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장동혁·‘초선’ 주진우로 국힘 전당대회 흥행? [런치정치]

2025-07-26 12:00 정치

 사진 =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재선' 장동혁 의원(왼쪽)과 '초선' 주진우 의원.(출처 : 뉴스1)

"친윤의 딜레마다. 김문수도 싫지만 한동훈은 더 싫다."

8월 22일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중진 의원이 한 얘기입니다. '누구를 뽑아야 하나' 고심하는 구주류 의원들의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데요.

김문수 전 대선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적극적으로 단일화하겠다며 '김덕수(김문수+한덕수)'를 외치다 말을 바꿔 친윤계를 당황시켰죠.

한동훈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끊임 없이 갈등하다 12·3 비상계엄 직후 의원들과 조율 없이 없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여 당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당내 따가운 눈총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당내에선 "대선 경선 재탕은 안 된다. 새 인물이 나와야한다"는 말이 계속 나왔습니다.

문제는 '새 인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직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초선 김용태 의원과 윤희숙 혁신위원장, 그리고 개혁 이미지이면서도 당 의원들과 융화한다는 평가를 받는 초선 김재섭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모두 고사하거나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24일 '초선' 주진우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전당대회 판이 미묘하게 흔들리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일찌감치 당 대표 출마를 예고한 '재선' 장동혁 의원과 달리 주 의원의 출마는 대다수 의원들도 예상 못한 '깜짝 선언'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진우 "중간지대 대안" vs 장동혁 "단일대오로 승리" 

주 의원이 내건 기치는 "젊고 강한 보수"입니다. 일단 기존 지도부가 아닌 새 얼굴이라 신선합니다. 또 검사 출신으로 국회 법사위원, 당 법률자문위원장을 맡아 최일선 '대여 공격수'로 활약해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청문회에서 재산 증식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죠.

무엇보다 '구친윤 대 친한'으로 쪼개진 당내 양극단의 상황에서 중간 지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주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 모두 가까운 사이지만, 공개적으로 윤 전 대통령 옹호에 앞장 서지 않았습니다. 전당대회나 대선 국면에서 한 전 대표를 공개 지원하지도 않았죠.

장 의원은 "단일대오로 이기는 정당"을 말합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분열은 안 된다는 겁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관저 앞에 몰려간 의원 45명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당권 주자 조경태 의원(6선)을 겨냥해 "민주당에서 정치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극우 논란'도 피하지 않습니다. 장 의원은 23일 출마 선언 후 취재진과 만나 전한길 씨가 자신의 세미나에 왔던 것에 대해 "상황이 달라졌다고 이제 곁에 오지 말라는 건 보수정당이 보여줄 모습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재선'인 장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고, 법사위 간사도 맡았죠. 낮은 선수에 비해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단일화하면 김문수 이겨" vs "체급 키우기용 출마" 

당내에선 초재선 의원들의 등판을 일단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두 사람의 출마로 대선 경선 재탕이 될 뻔한 전당대회에 활기가 생겼다는 겁니다.

한 재선 의원은 "장동혁·주진우 두 사람의 출마로 김문수·한동훈은 옛날 인물이 돼버렸다"며 "두 명이 단일화하면 김문수 전 후보를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주진우·장동혁 누가 돼도 손색이 없는 우리 당 에이스"라며 "계파 싸움 대신 논리로 깨부수는 당, 전략적인 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회의적 시각도 있습니다. 대세인 김문수 바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고 초재선들의 '체급 키우기용 출마'에 그칠 뿐이라는 겁니다.

주 의원의 출마를 두고 민주당은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성 출마"(황정아 대변인)라고 비판합니다.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었던 주 의원은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당일 '02-800-7070'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채상병 특검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는 건데, 주 의원은 "나는 아무 관련이 없고 당당하다"고 밝혔습니다. 한 야권 인사는 "일단 당권 주자면 검찰 소환 바람을 피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했습니다.

장 의원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당초 장 의원을 밀려고 했던 의원들이 장 의원 세미나에 전한길 씨가 오는 것을 보고 고민이 많아졌다"고 귀띔했습니다. 또 다른 야권 인사는 "장 의원이 전 씨 존재감을 키워주면서 마치 전 씨가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장성민·양향자 전 의원 등 총 7명이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했죠.

장동혁·주진우 의원의 등판이, 혁신은 표류하고 내부 갈등이 격화된 국민의힘에 새 바람 불어넣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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