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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8.8 슈퍼지진’ 뒤 7시간새 49차례 강진…대부분 5.0이상

2025-07-30 16:24 국제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공개한 영상 사진에 30일(현지 시간) 러시아 캄차카반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유치원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온종일 알람이 울려댔습니다.

오늘(30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 홈페이지 알림창에는 전 세계, 특히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감지된 강진 소식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날 오전 8시24분 8.8 초강진 감지 이후 오후 3시30분 현재까지 USGS가 감지한 전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55차례 중 49차례가 모두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여진이었습니다. 이중 최저 규모가 4.7일 만큼 대부분 규모 5.0 이상의 강진이었습니다.

당초 USGS는 오전 8시24분에 발생한 강진을 규모 8.0으로 발표했다가 8.7로 정정한 뒤 다시 8.8로 한 번 더 바꿨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USGS 자료를 토대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촉발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지구물리 과학자들도 규모 8.8 강진에 대해 "특이한 사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1952년 이후 캄차카 지역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는 겁니다.

이들은 “최대 한 달간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 해안 지역 방문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 홈페이지 지진 알림창에 러시아 캄차카 반도 발생 지진 표시가 집중돼 있다.

지진 발생 이후 캄차카 일부 지역에서는 높이 3~4m의 쓰나미가 확인됐습니다.

러시아 쿠릴열도 끝자락 항구도시인 세베로-쿠릴스크에는 총 네 차례 쓰나미가 덮치며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건물 파손 및 부상자 보고도 뒤따랐습니다. 러시아는 추가 피해를 우려해 쿠릴열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안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시의 주민들은 “흔들림이 천천히 시작됐지만 최소 3분 동안 계속됐다. 건물 벽에 금이 가는 등 금방 무너질 것 같아 서둘러 대피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도 최북단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부에 쓰나미 경보를,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부 및 홋카이도 북부 등에는 대피령을 각각 발령했습니다. 총 21개 지방자치단체 190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피해 위험 지역의 항공편·철도·페리 등의 운항이 중단됐고, 고속도로도 일부 폐쇄됐습니다. 닛산은 공장 가동도 멈췄습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이와테현에서는 1m 30c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해일은 긴 시간 반복해 덮쳐 온다. 적어도 하루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제1파보다 뒤에 오는 파도가 더 큰 경우도 있는 만큼, 경보 등이 해제될 때까지 대피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국은 케이프 멘도시노에서 오리건과의 주 경계까지 서부 연안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하와이와 괌, 알래스카 지역도 쓰나미 경보·주의보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특히 하와이는 북부 섬에 3m의 쓰나미가 예측돼, 해안 주민들에게 높은 지대 또는 4층 이상의 건물로 이동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해안경비대는 항구에 선박 입항을 금지했다.

이외에도 칠레, 솔로몬 제도 해안 지역, 뉴질랜드 남쪽 해안 지역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에콰도르 일부 해안 지역도 3m 이상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중국도 이날 해일 황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중국 자연자원부 해일경보센터는 쓰나미가 상하이·저우산 등 중국 동부 연안 지역과 대만 타이베이·핀둥·타이둥·화롄 등에 재해성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캄차카 및 러시아 극동지역이 환태평양 지진대, 일명 ‘불의 고리’에 속해 지진·화산 위험이 상존해,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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