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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비용 40%는 ‘연예인 섭외비’…돈과 술로 얼룩진 대학축제
2013-05-16 00:00 사회

[앵커멘트]
요즘 대학 축제가 한창인데요.

대학 축제 때 드는 비용의 약 40%가
'연예인 섭외비'라고 합니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캠퍼스는
기업들의 판촉 행사장으로 전락했고,
대학가 밤 거리는 무법천지로 변했습니다.

김 관 기자의 집중 취잽니다.



[리포트]
이번주 축제를 맞은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대기업들의 판촉 행사장입니다.

통신사와 제약사, 식품업체 등이 차린 대형 부스엔
경품을 받으려는 학생들로 북적이는데,

[현장음]
"3만원이 넘는 00 풀세트 선물세트 드리도록 할게요"

열창을 하는 동아리 밴드 무대나
학생들이 만든 부스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기업들이 내세운 선정적인 공연이나
공짜 상품들이 넘치는 캠퍼스.

낭만적인 축제와는 거리가 멉니다.

주변 다른 대학 축제엔
업체들이 간이 매장까지 차려놓았습니다.

[INT: 허준영 / 홍익대 3학년]
"맥주를 팔려고 했는데, 맥주회사도 들어와서 그런 것 때문에 저희가 파는데 지장이 있고, 너무 이런 게 많다보니까 풍경을 망친다고 생각해요."

기업들이 점령했던 캠퍼스는 밤이 되자
술집과 클럽으로 변합니다.

보기 민망한 춤을 추는 학생,
인사불성이 돼 쓰러지는 학생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급기야 아예 의식을 잃은 여학생.

[SYNC]
(구급차 온댔는데 왜 안 오죠?)
"숨은 쉬어?"
(아니, 껄떡 껄떡 한다니까.)

결국 구급차량에 실려갑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얌전한 편.

이번엔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싸움판이
한바탕 벌어집니다.

[현장음]
"나와! 00새끼야, 나와봐!"

코피를 흘리는 학생에게 다시 주먹이 날아옵니다.

구경하던 학생들은 재밌어합니다.

[현장음]
"야, 이거(싸움) 조금만 보고가자. 재밌네."

경찰이 오고나서야 잠잠해진 또 다른 싸움판.

[SYNC: K대 학생]
"취해가지고 부스에 소주병을 던진 거예요. 테이블에다가."
(다 잡아버려야 하는데, 제적 시켜버려야하는데.)

[STAND-UP]
지금이 새벽 2시를 넘긴 시간입니다. 제가 나와있는 이 대학 캠퍼스에서는 한 시간 동안에만 119 구급대와 112 순찰차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본격적인 대학 축제 기간은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계속됩니다.

과연 언제까지 이런 볼썽 사나운 일들이
되풀이될지 안타깝습니다.

채널A뉴스 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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