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배범이 제 발로 경찰 순찰차에 탔다가 붙잡혔습니다.
일정한 주거 없이 전국을 떠돌다보니 자신이 수배 중이란 사실 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황당한 소식, 이현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새벽시간 치안센터 앞을 기웃거리는 한 남성.
아무 인기척이 없자 계단에 주저앉습니다.
10여 분 뒤 치안센터를 향해 다가오는 순찰차를 발견한 남성은 기다렸다는 듯 태워달라고 요청합니다.
[경찰 관계자]
"무슨일 때문에 그러냐 하니 자기가 망미동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거길(터널) 지나가려고 하니 겁난다 태워줄수없느냐 해서"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일단 순찰차 뒷좌석에 이 남성을 태운 경찰들.
새벽시간 10km 넘는 거리를 걷게 된 이유를 물어도 제대로 답변 하지 못하고, 인상착의마저 수상해 신분증 제시를 요청합니다.
조회 결과 이 남성은 마약관리법 위반으로 수배 중인 49살 김모 씨.
전과 15범인 김 씨는 지난해 8월 만기출소한 뒤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댄 것입니다.
일정한 주거 없이 전국을 떠돌던 김 씨는 수배가 내려진 사실도 모르고 경찰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김 씨는 경찰 덕분에 비용을 줄이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뉴스 이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