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의 실세로 불렸던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이 별세했습니다.
허 전 장관은 1980년대 언론 통폐합을 주도해 청문회에 서기도 했습니다.
노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6세를 일기로 별세한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
빈소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일찌감치 도착했습니다.
허 전 장관은 허삼수 전 사정수석비서관, 허화평 전 정무수석비서관과 함께 '쓰리허'로 불렸던 제5공화국 실세입니다.
군 출신이 아닌 신문기자 출신으로 1980년 이른바 신군부로부터 발탁돼 중앙정보부 비서실장, 문화공보부 차관과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습니다.
허 전 장관은 언론통폐합을 주도하고,
[안평선 / 前 동아방송 PD]
"세상에 청천벽력이지. 신군부가 방송을 통폐합 시켜버린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못했던 거에요. 그런데 그게 닥치더라고요."
1981년 5월에는 5·18 민주화운동 1주년을 무마시키기 위해 관제집회에 수천 명을 동원한 이른바 '국풍 81'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허 전 장관은 1989년 5공 비리 국회청문회에 불려나갔지만, "언론사 난립으로 사이비 기자가 넘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다"고 주장해 국회로부터 위증죄로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14대 총선에서 경남 통영·충무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하고 16대 총선때는 자민련 공천을 받았지만 스스로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노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