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을 정글처럼 꾸며 멸종위기종인 샴악어를 무단 사육했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압수된 대형 샴악어는 동물원에 옮겨져 사육사가 돌보고 있지만, 제대로 먹지 못해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물원 한쪽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악어 한 마리.
몸길이 1m 70cm, 국제 멸종위기종 1급인 샴악어입니다.
경찰이 대전에 사는 27살 김모 씨 집에서 압수한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이상이 없어 보이는 샴악어.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아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재현 / ○○동물원 동물관리팀]
"처음에 들어와선 외관상태나 이런 데는 건강상태가 크게 이상은 없어보였는데 내적인 건강상태는 좀 더 검진을 받아봐야 될 것 같고요."
지난 2008년 인터넷으로 샴악어를 사들인 김 씨는 방 안을 정글처럼 꾸며놓고 살아있는 토끼나 쥐를 먹이로 줬습니다.
이때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단번에 SNS 스타가 된 김 씨.
하지만, 동영상에 악성 댓글을 단 10대 청소년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1일 경찰에 검거됐고, 악어도 함께 압수됐습니다.
[현장음]
(첨벙첨벙) "어우 힘센 것 좀 봐!"
번식 가능한 개체수가 적어 국제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된 샴악어를 허가 없이 거래하거나 소유할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습니다.
악어를 당분간 동물원에 맡긴 환경 당국은 적당한 사육 위탁기관을 찾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