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이별의 경험이 있을 텐데요.
아련한 사연이 깃든 물건들을 기증받아 전시한다는 독특한 미술관을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자친구를 닮은 때밀이 인형, 화이트데이에 선물 받았지만 결별 후 손대지 않아 굳어버린 사탕.
미술관이 기증받은 것들입니다.
이렇게 겉보기엔 소소한 물건들이지만 이 물건들엔 모두 실연의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고교 시절 씨름했던 수학 참고서와 분가 전 시댁에서 쓰던 고무장갑도 시원섭섭한 이별의 추억이 묻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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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품들은 크로아티아의 ‘실연에 관한 박물관’에 소장된 물품 70여 점과 함께 5월부터 넉 달간 제주에서 전시됩니다.
[류정화/아라리오 뮤지엄 큐레이터]
소중하지만 가장 아픈 기억이었던 것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건 굉장히 큰 용기를 수반하는 일인 것 같아요. 이런 용기, 적극적 치료의 자세를 저희가 더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한 독일 남성은 이별 후 동거녀가 남긴 가구를 부수려고 샀던 도끼를,
슬로베니아의 중년 여성은 이혼 당일 남편이 집어던져 깨뜨린 난쟁이 인형을 기증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