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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협상 아직 불만족…합의 안 되면 끝장낼 것”

2026-05-28 07:30 국제

 2026년 5월 27일 수요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지금까지는 그들이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7일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란은 매우 협상을 성사시키고 싶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만족할 만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협상 타결)되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냥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란의 군사력이 모두 사라졌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그들은 기력이 다한 채(on fumes) 협상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어쩌면 우리가 돌아가 그걸 끝장내야 할 수도 있고, 당장은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끝장낸다'는 표현은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까지 파괴하는 대규모 공세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휴전에 돌입하기 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요구 등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민간 인프라 파괴도 불사하겠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습니다.

이란과의 협상 현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 대표단이 "매우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란이 "우리에게 줘야 할 것들을 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게 한다면 정말 좋은 일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 왼쪽에 있는 사람(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그들을 끝장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된 합의를 이루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공습을 재개하겠다는 강경한 뜻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외교가 언제나 첫번째 선택지"라며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특히 이란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며 "향후 몇 시간, (또는) 며칠 사이에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이란 측이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나는 중간선거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선거를 의식해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를 위한 미국의 필수 요구사항도 짚고 넘어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국제수로'임을 강조하며 "모든 국가가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국제규정상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며 "우리가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협상 조건으로 내건 동결자산 해제나 제재 완화 요구에 대해서는 "우리는 제재 완화나 돈을 주는 것에 대해선 얘기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돈을 통제하고 있다. 우리는 그 돈을 계속 통제할 것이다. 그들이 올바르게 행동하고 옳은 일을 할 때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의 고농축우라늄(HEU) 처리 문제를 중국이나 러시아에 맡기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니다. 그건 내가 불편할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는 이란의 HEU를 미국 외 제3국에서 엄격한 감독하에 폐기할 수는 있으나, 이란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개입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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