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비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대한승마협회 박서영 회장이 불가피한 사정을 만화로 그려 호소했습니다.
박서영 회장은 21일 자신의 SNS에 "선수들을 자비로 출전시키는 결정을 내리게 돼 죄송하다"며 "협회는 한국 승마의 현실을 지탱하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말 수송비가 지난 2018 아시안게임 때보다 2배가 넘어 협회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겁니다.
대회 조직위 측이 방역을 이유로 육로를 통해 이송하는 걸 막았고 항공 수송은 오직 독일의 한 대행사와만 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어 가까운 거리임에도 비용이 더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선수들은 엔트리 확정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한 협회의 행동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전임 회장이 재정마련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선임된 현 집행부가 내놓은 대책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은 계속해서 대책 마련과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별다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직접 그린 만화를 통해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그린 것”이라며 “문제 삼아야 할 건 대회 조직위 측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 부처에 “선수들이 유럽을 거쳐 항저우로 가지 않아도 되도록 대회 조직위와 교섭을 진행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체육회와 승마협회는 내일(23일) 특별대책회의를 열어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한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