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의 산후조리원과 연계해 영업하던 베이비스튜디오가 고객들에게 선입금을 받은 뒤 잠적해 고소당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오늘(31일) A스튜디오의 대표이사 등 3명에 대한 집단 고소장을 접수 받아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스튜디오는 목동과 강서구 일대 산후조리원 3곳과 독점 계약을 맺고 산모의 만삭부터 신생아, 50일, 100일, 돌 사진 등을 촬영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할인이나 무료 사진 파일 제공 등을 미끼로 패키지 상품(80만~150만 원)의 선 결제를 유도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스튜디오 대표는 "재정 악화로 임대료 및 운영비용을 더 이상 감당 못 해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면서 "사진을 당장 찍을 수 없고 환불은 어렵다"고 문자를 보내고 잠적했습니다.
피해 고객 가운데에는 업체 측의 폐업 통보 전날 오전 계약을 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피해자 부부는 "유아 성장 앨범은 돌 촬영까지 1년 계약이 보통인데 폐업 당일까지 계약 영업을 한 게 말이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현재 집단 고소에 동참한 피해 고객은 146명으로 피해액은 2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해당 스튜디오 측에서 폐업 사실을 촬영 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고객에게만 알린 탓에 추가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산후조리원과 연계해 성장 앨범을 끼워팔기하는 관행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