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줄었습니다. 산업활동의 3대 지표가 모두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중국 경제 불안 요인이 지속되는데다 여름철 국내 기상 악화가 덮쳤기 때문인데 이대로라면 '하반기에는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모든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했습니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1.3%) 감소 이후 5월(0.7%)과 6월(0%) 증가 또는 보합을 보였으나 석 달 만에 감소했습니다.
제조업(-2.0%)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도 2.0% 줄었습니다. 제조업 생산은 의복·모피(28.5%), 전기장비(2.8%), 의약품(3.0%) 등에서 늘었으나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반도체(-2.3%) 등에서 감소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지난 2월(-15.5%) 이후 5개월 만에 2.3% 감소했고, 출하가 31.2% 줄면서 전월 감소했던 재고도 다시 4% 증가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대했던 것만큼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출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비 투자는 8.9% 줄어 2012년 3월 -12.6%를 나타낸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습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도 3.2% 줄면서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의복 등 준내구재가 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2.1% 각각 줄었습니다.
김 심의관은 "지난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6월에 승용차 판매가 13% 증가했고 그 기저효과로 7월에 12.3% 감소했다"며 "승용차 판매 감소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감소에 공통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