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핵심부품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중국 수출을 통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조치에는 (구형인) 2세대 HBM2 이상 제품부터 포함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HBM 매출의 약 30%를 중국에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전량을 미국에서 공급하고 있어, 생산량이 미국 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경우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앞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현지시각 2일, 관보를 통해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 마지막 대중 반도체 규제안입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개발에 필수적입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 통제를 준수하도록 하는 규정도 적용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측 발표에 대해 "중국과 제3국 간 무역에 간섭하는 전형적인 경제적 강압 행위이자 비시장적 방법"이라며 즉시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