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어제 이재명 대표 2심 무죄 선고, 여야 모두 참 파장이 컸어요. 오늘 좀 분위기가 정리가 됐어요?
유죄를 확신했던 여당 쪽도, 완전한 무죄를 장담할 수 없던 야당 쪽도, 모두 내심 놀란 결과였던 건 맞는 것 같고요.
하루가 지난 오늘, 감지된 양쪽의 분위기, 참 묘하다고 할까요.
한마디로 "나쁘지 않다" 입니다.
이 대표 무죄 선고에서 나름 긍정적인 면도 뽑아내 강조하고 있습니다.
Q2. 둘 다 나쁘지 않다고 하는 게 좀 의아해요. 특히 여당이요.
여야 모두 어떤 부분이 나쁘지 않은지, 제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대표 무죄 선고에 국민의힘에서 나쁘지 않다고 보는 부분은, 바로 '대통령 탄핵심판'입니다.
여당 입장에서 본선은 역시 대통령 탄핵 심판이거든요.
어제의 결과가 오히려 대통령 탄핵심판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거죠.
Q3. 역시 들어도 좀 의아해요. 별개의 재판이기도 하고요.
"윤석열과 이재명은 결과가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여권 관계자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살면 같이 살고, 죽으면 같이 죽지, 누구 하나 살고, 누구 하나 죽는 구도는 사법부도 부담이란 거죠.
어느 쪽 지지층이든 승복이 어려울 거라고요.
이재명 대표 무죄로 살았는데, 헌재가 대통령을 파면하면, 여론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인식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직무복귀 쪽에 무게추를 둔 재판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Q4. 뭐 논리는 알겠는데, 희망 섞인 면도 없잖아 있어보이고요.
희망회로 돌리는 것, 여권에서 중요합니다.
한 여권 관계자, "지금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표정관리와 멘탈관리" 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무죄에 당황해 진영이 흔들리는 모습 보이지 않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라는 건데요.
나쁘지 않다고 말했지만, 대통령 기각에 더 집착하게 된 이유,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으로 가면, 지금 후보들로선 이재명 대표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고민도 담겼습니다.
Q5. 야당이요. 뭐가 나쁘지 않다는걸까요?
조기대선 국면에선 무조건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목에 가시 같은 거였죠.
선거법 2심에서 무죄가 나오면서, 조기대선 전 그 가시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어제 2심 선고로 당장 비명계의 견제 움직임, 싹 사라졌습니다.
이 대표 중심의 구도가 더욱 공고한 판이니 걱정도 없는 거고요.
Q6. 그런데 말이죠. 야당으로선 '나쁘지 않다'? "너무 좋다" 거나 "완벽하다"는 아니에요?
구도가 좋아진 조기대선 이라는 것, 결국은 대통령이 파면 되어야 열리는 판입니다.
그런데 탄핵심판 선고가 감감 무소식이니 불안하죠.
어제 의총에서도 헌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는 불안감을 나타낸 의원이 있었다는데요.
혹시라도 헌재 결과가 기각이나 각하로 날 가능성을 끝까지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이 돌아와 조기 대선이 물건너가면 위증교사, 대북송금 등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시계는 다시 돌아갑니다.
친명 핵심관계자, "이 대표가 무죄 나왔으니 헌재도 더 버티겠냐"며 선고 일자 곧 나올 거라고 기대하더라고요.
Q7. 우리가 이번주 시작하면서 사법 슈퍼위크 뭐 이런 표현도 썼던 거 같은데, 결국 마지막 하나 남은 거에요. 대통령 선고요.
정리해보면, 대통령 탄핵심판이란 이 마지막장이 남았고요.
여당도, 야당도 이게 본편이고 본질입니다.
각자가 현재 시점에서 긍정적인 포인트를 찾고 그것을 강조하려 하는 것, 막판까지 서로 얻고 싶은 결과를 사수하기 위한 것이겠죠,
그만큼 지지 여론의 불이 사그라들지 않는 게 중요해서 인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