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버스터미널이 텅 비었습니다.
고령화로 탑승객이 줄다보니 적자를 견디다 못해 문을 닫고 있는 건데요.
현장카메라, 강태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곳은 경북 울진의 버스터미널입니다.
온천 관광지와 5분 거리에 있어 한때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지만 지금은 손님이 없어 폐업을 고려 중입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버스가 1대 뿐입니다.
이 터미널의 유일한 노선으로 하루 4차례 운행하는 동서울행 버스입니다.
이마저도 탑승객이 없습니다.
[김용규 / 온정버스터미널 대표]
"손님이 없으니까 여객 회사에서도 그만두고 폐업도 지금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강원 영동의 상동터미널도 적자가 이어지며 시외버스 운행을 중단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상동버스터미널 대표]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태에서 주민들을 위해서 운행을 하고 있었던 거죠. 차마 폐업은 못 하고 휴업인 상태로 유지하고 있거든요."
터미널 바깥에 대합실 의자들이 다 나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렇게 짐이 한가득 쌓여 있고, 배차 시간표에는 운행 중단된 노선들이 스티커로 다 가려져 있습니다.
주민들은 병원 가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지준화 / 인근 주민]
"직장 다니는 아들 휴가 맞춰서 하지. 그 엄청 힘들어. 우리는 진짜 두 대만 다녔으면 좋겠어"
운행 중단으로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도 떠나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
"(가게 손님) 반이 줄었다고 봐야 돼. 버스가 없으니까 불편하잖아. 그러니까 이사를 가버리지."
201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폐업한 민영터미널은 38곳에 달합니다.
경북 영천의 경우 버스터미널이 폐업 위기에 몰리자 시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천시 관계자]
"시민들이 없어지면 불편하니까 시에서 임차를 하게 됐습니다."
시민들의 만족도는 높습니다.
[한은해 / 영천 → 포항 출퇴근]
"출퇴근하는 것도 힘들겠구나 싶어서 자차를 사야 되는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버스 이것만큼은 제발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매표소 직원]
"노인분들은 여기가 문을 닫을까 싶어 갖고… 작년부터 이제 여기 하니까 어른들은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지역 고립을 막을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장카메라, 강태연입니다.
PD: 장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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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송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