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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속 인화물질이 불쏘시개 역할

2025-03-27 19:11 사회

[앵커]
문제는 꺼도 꺼도 불씨가 되살아난다는 점입니다.

불이 잘 붙고 오래 타는 소나무 송진이 땔감 역할을 했고, 이 불씨를 바싹 마른 낙엽이 가두고 있습니다.

배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문화유산인 봉정사 인근에서 벌목 작업이 한창입니다.

화재에 취약한 소나무 숲을 없애는 겁니다.

불길이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이렇게 사찰 뒤편 소나무를 모두 베어냈습니다.

이번 산불 피해지역인 경북 지역은 전국에서 침엽수인 소나무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많습니다.

소나무 송진엔 테라핀 같은 인화 물질이 들어있고 활엽수보다 발화점이 낮아 더 오래 탑니다.

솔방울도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이상표 / 경상북도청 산림소득과]
"(솔방울은) 불이 붙은 상태로 멀리 날아갑니다. 날아가기 때문에 이게 산불이 나면은 불 확산이 굉장히 되거든요."

바짝 말라버린 낙엽도 산불 확산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실험에 따르면 수분량이 10%, 30%인 두 종류의 나뭇가지를 동시에 불에 태우자 수분량이 적은 나뭇가지는 3분도 안돼 다 타 버리는 등 불이 옮겨 붙는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랐습니다.

또 두텁게 쌓인 낙엽들은 헬기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줍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위에서 물을 뿌리더라도 낙엽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에 잔불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낙엽이 타면서 연기를 내뿜어 강풍이 부는 악조건에선 진화 인력 투입도 쉽지 않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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