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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도 피했는데”…도산서원 사수 ‘안간힘’

2025-03-27 19:05 사회

[앵커]
불길은 천년 고찰같은 문화 유산도 가리지 않고 뻗치고 있습니다.

화마에서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방염포를 두르고 백년 고목마저 베어내야 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공원 주왕산에서 쉴새없이 연기가 치솟습니다.

주왕산 인근 음식점과 상가들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주왕산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대전사도 산불 위협에 비상입니다.

산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 1천2백 도까지 버틸 수 있는 방염포를 두르고 있습니다.

목조 건축물인 보물 보광전을 화마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섭니다.

대전사에 있던 석가여래삼존불 등은 긴급 이송했습니다. 

[법일 스님 / 대전사 주지]
"화마가 쌓여서 '화탕지옥'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습니까. 최선을 다해서 하는 데까지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산불로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만휴정은 기적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 미터 앞까지 불길이 덮쳤지만 미리 방염포로 둘러싸 주변만 검게 그을렸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도산서원 주변은 벌목 작업이 한창입니다. 

산불 방어선 구축을 위해 백년 넘게 자리를 지킨 소나무, 단풍나무를 베어냈습니다.

[이동신 / 도산서원 별유사]
"임진왜란, 병자호란 겪으면서도 6.25 전쟁 때도 화마를 모두 피해서 견뎌왔는데, 눈물이 쏟아지는 그런 심정으로 나무를 베어내고 있습니다."

도산서원에 있던 퇴계 이황 유품과 서책 등은 한국국학진흥원으로 옮겼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권재우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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