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덮쳐오는 산불의 공포는 채널A에 제보해주신 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그제 경북 영덕 방향으로 퇴근하던 30대 남성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건 어둠.
그리고 양 옆으로 언제라도 번져올 것만 같은 불길 뿐입니다.
[30대 제보자]
"공포감을 넘어서 불지옥 같은, 진짜 생지옥을 경험했다고 생각되거든요."
집 방향으로 가면 갈수록 불길이 잦아들기는 커녕 불바다를 방불케 합니다.
[30대 제보자]
"무조건 직진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나가야 된다 생각해서."
SNS에 올라온 또 다른 영상입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시뻘건 광경 뿐입니다.
결국 불길을 피해 차머리를 돌렸습니다.
경북 의성군의 한 도로입니다.
[현장음]
"이어서 북의성 톨게이트입니다."
연기로 뒤덮인 도로를 지나자 화마가 뒤덮은 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용암이 흘러내리는 듯 합니다.
재로 추정되는 파편이 튀고 도로 오른쪽에도 불길이 번졌습니다.
마치 불구덩이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모습입니다.
차량은 속도를 올려 겨우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같은 날, 경북 안동의 한 골프장.
불길이 다가오자 손님들은 긴급 대피했고 주차장에 남겨졌던 차량들은 폭격을 맞은 듯 불타 버렸습니다.
경북 청송 금곡리.
하늘 사방이 온통 붉습니다.
붉은 산불이 짙게 깔린 어둠을 덮어버린 겁니다.
시뻘건 붉은 화마 띠가 산 능선을 빼곡히 채웠고 산불을 퍼뜨리는 바람 소리가 매섭습니다.
청송의 유명 관광지, 달기 약수탕도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폐허가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재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