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이재명 2심 무죄에 비명계 대선 경선 포기? [런치정치]

2025-03-28 12:54 정치


그제(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죠. 징역형(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인 1심 판결이 180도 뒤집히며, 이 대표 대권으로 가는 가장 큰 고비를 넘었습니다.

이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지던 비명계 주자들도 "사필귀정"이라며 일제히 환영했죠. 김부겸 전 총리는 "한시름 덜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검찰의 과도한 기소를 바로잡아 다행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애초부터 정치 보복성 수사였다"고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운신 폭 좁아진 비명계 "경선 룰 어떻든 '어대명'"

공식적으론 환영했지만 비명계 주자들의 속내, 복잡합니다. 최대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이 대표 앞에 '1인 독주'를 위한 레드카펫이 깔리면서 비명계 주자들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인데요. 한 비명계 전직 의원은 이렇게 평가하더군요. "(이 대표 무죄가) 당으로 볼 땐 잘 된 일이지만, 주자 개인으로 보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요. 사실상 이재명 대표 독주 체제에서 비명계 주자들, 어떤 길을 선택할까요?

 이재명 대표가 그제(26일) 공직선거법 위반 2심 무죄 선고 후 서울고등법원을 나오고 있다.(출처 = 뉴시스)
그간 비명계에선 "(선거법) 2심 선고가 나오면 공기가 달라질 것"이란 얘기를 해왔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비명계 주자들의 존재감이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면서요. 비명계는 그동안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개헌을 고리로 이 대표를 압박해왔는데, 그 중 한 축이 사라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될 경우 경선 자체를 간소화하는 안도 검토 중입니다. 순회 연설 지역을 통합하고 TV 토론 횟수를 줄여 경선 기간을 2주 안팎으로 축소하는 방향이죠. 한 비명계 인사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비명계 주자들은 이재명 들러리가 될 뿐이다. 그 짧은 시간에 무슨 경쟁이 가능하겠느냐"고요.

비명계가 주장해 왔던 '완전 국민 경선제'를 경선 룰에 적용한다고 해도 결국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기류는 뒤집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비명계 전직 의원은 한숨을 내쉬더군요. "큰 사법리스크 해소로 이 대표 비호감도까지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제 경선 룰을 어떻게 짜도 쉽지 않다"고요.

"김경수‧박용진 등 젊은 주자, 경선 나설 듯"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전 의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이재명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일부 비명계 주자들은 대선 경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의 측근은 "아직까지는 (출마 여부에 대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복수의 비명계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비교적 젊은 김경수 전 지사와 박용진 전 의원 등은 경선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경선을 경험 삼아 차기나 차차기를 노릴 수 있다는 거죠. 박용진 전 의원은 오늘 한 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내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도 반반"이라면서 "(이 대표 2심 무죄로) 이번에는 상대의 약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논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김경수 전 지사 측도 "앞으로 경쟁할 건 하되, 화합할 부분에 있어서는 소통해 나가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대선 경선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은 겁니다.

다만, 아직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비명계 주자들도 당분간 몸을 낮춘 채 정치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원 "이재명 추대? 꼭 좋은 건 아냐"

당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 추대론도 거론됩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은 어제 라디오(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반대의 뜻을 밝혔는데요. "정치판에서 꼭 추대가 좋은 건 아니다. 왜 이 대표가 자꾸 우클릭하느냐면서 붙어야 국민들이 검증하고 흥행이 되는 것"이라고요.

존재감 줄어든 비명계 주자들. 이 대표 러닝메이트로 완주할지, 어떤 의제로 이 대표와 겨뤄볼지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kb은행_0331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