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사진/뉴스1)

문재인 정부 고위직 인사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식 배치를 늦추려 한미 군사작전 내용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30일)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김태훈 부장검사)는 이날 정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입니다.

해당 의혹에는 정 전 실장을 비롯해 서주석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이기헌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참여비서관 등이 연루돼 있습니다.

검찰은 2017년 성주군에 임시 배치돼 있던 사드의 정식 배치를 지연시키고자 1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거치도록 하고서, 평가를 위한 협의회 구성도 미뤘다는 의혹을 수사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2급 비밀에 해당하는 사드 포대의 미사일 교체 관련 한미 군사작전을 중국 측과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유출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입니다.

2020년 5월 29일 사드 미사일 교체 작전 당시 주민과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진 것도 관련 비밀이 사전 유출된 데 따른 것이라는 의혹에 따른 겁니다.

2023년 7월 전직 군 장성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은 해당 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지난해 10월 감사원은 정 전 실장 등이 기밀을 유출한 정황 등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1월 서 전 차장의 주거지와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 사드기지 반대 집회 장소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사드 배치 추진 당시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을 소환조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