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보며 하교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 5053명을 대상으로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오늘(1일)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신규로 추가된 항목인 '숏폼 콘텐츠'는 모든 학교급에서 이용률 상위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88.9%로 1위를, 중·고등학교에서는 각각 96.7%와 97.4%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고등학교 1위는 각각 98%, 98.2%를 차지한 인터넷/모바일 메신저였습니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령이 낮아질수록 긴 콘텐츠를 보지 않았다"며 "텍스트 세대가 아닌 알파세대(2010년~)는 더 짧고 압축적인 영상이 소구력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숏폼은 1분 내외 길이의 짧은 동영상으로, 즉각적인 재미와 자극을 제공해 신경자극물질인 도파민을 다량 분비시킵니다. 다만 반복적인 짧은 자극으로 뇌의 보상 시스템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키다 보니 사고 능력을 저하시킬 우려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숏폼 중독이 청소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성인이 받는 영향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경고합니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기는 전두엽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기로 자극 추구적 성향이 높다"며 "숏폼과 같은 고자극 콘텐츠를 쉼 없이 접할 경우 도파민 고갈 상태에 도달해 중독에 취약해지는 것은 물론 성인 ADHD까지 번질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