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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종현 선대회장 경영철학 담긴 ‘선경실록’ 복원

2025-04-02 11:23 경제

"별안간 예측도 못했던 중대한 정치 사안이 생겨도 우리나라는 수습이 빨라. 우리는 가장 리얼리티를 걷는 기업가들이니까 불안 요소 때문에 괜히 우리(기업인)까지 들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우리가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는 거야."(최종현 선대회장, 1980년대 중반 선경 임원·부장 신년간담회)

SK그룹의 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활동 일체가 유고 27년 만에 공개됩니다. 이른바 '선경실록'으로 불리는 방대한 기록들은 한국 근현대 경제사 연구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1980년 12월 최 선대회장이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인수 후 첫 출근해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SK)

SK는 그룹 수장고에 장기간 보관해 온 30~40여 년 전 경영철학과 기업활동 관련 자료를 ▲발굴 ▲디지털 변환 ▲영구 보존·활용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지난달에 끝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지난 2023년 프로젝트를 추진한 지 2년 만입니다.

최 선대회장은 그룹의 경영 철학과 기법을 발전시키고, 한국 기업 경영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 실적과 계획 보고, 구성원들과의 간담회, 각종 회의와 행사 등을 녹음해 원본으로 남겨왔습니다. 이 같은 방침은 'SK 고유의 기록 문화'로 계승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복원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형태 5300건, 문서 3500여 건, 사진 4800여 건 등 총 1만 7620건, 13만 1647점에 달합니다. 최 선대회장의 음성 녹취만 오디오 테이프 3530개에 달합니다.

 1994년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서 웃고 있는 최종현 SK 선대회장 (사진 = SK)

최 선대회장은 1982년 신입 구성원과 대화에서 "땅덩이가 넓은 미국에서도 인재라면 외국 사람도 쓰는 마당에 한국이란 좁은 땅덩어리에 지연, 학연, 파벌을 형성하면 안 된다"며 한국의 관계 지상주의 타파를 임기 내내 강조했습니다.

1992년 SKC 임원 회의에선 "플로피디스크를 팔면 1달러지만,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으면 가치가 20배가 된다"며 우리나라 산업이 하드웨어 제조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타 그룹 총수들과 산업 시찰에서 나눈 대화, 외국 담배회사의 제안을 거절한 일화, 김장 김치 보관법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기록됐습니다.

SK 관계자는 "최 선대회장의 경영 기록은 한국 역동기를 이끈 기업가들의 고민과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보물 같은 자료"라며 "첨단기술 등을 통해 복원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SK는 복원된 디지털 아카이브 자료를 그룹 고유 철학인 SKMS와 수펙스 추구 문화 확산에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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