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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러시아대사, 트럼프 종전 협의에 “기적은 자주 안 일어나”…“러북 협력은 한반도 이익” 주장

2025-04-03 10:40 국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가 2일 서울 중구 대사관에서 채널A와 인터뷰하고 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과 관련해 중재를 주도하는 미국의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달 20일 부활절까지 종전하자는 제안에 대해선 "기적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으로 인한 한반도 정세 불안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러북 밀착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 이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로 "최근 한국 정치 불안과 한미 연합 훈련 등의 상황 속에서도 북한이 절제된 대응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수교 35주년을 맞은 한러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이 양자 관계 재개 의지를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는 한러 수교 35주년이다. 한러 관계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 35년 동안 우리의 양자 관계가 역동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3년 전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 개시 후 유감스럽게도 양자 관계에 변화가 발생했다. 한국은 러시아를 향한 경제 제재를 도입했고 그 이후 제재 목록을 계속해서 확대해 왔다. 현재 한국이 도입한 대러시아 제재는 1430개 이상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도 소위 “러시아를 겨냥해 비우호적인 조치를 취한 국가 리스트”에 대한민국을 포함시켰다.
물론 민간 차원에서는 양자 관계를 뒷받침하는 기초가 남아 있고 양국 국민이 서로를 향해 좋은 감정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로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았단 사실이다. 이는 미래 러-한 관계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조금 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한국은 러시아의 비우호국가 중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아직 이 부분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우선 양국 간의 직접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 민간 채널에선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양국 간의 의회 대화 아니면 양국 지방 대화 등이 모두 끊겼다. 그 외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러시아와 한국 간의 직한 항공편 노선을 재개 하는 것이다."

-한국 군 당국이 러시아가 올해 북한군 3000명을 추가로 전장에 보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이 궁금하다.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당국이 사용하는 정보의 출처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보통은 출처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인데, 정보를 사실대로 알리기보다는 러시아를 향한 정보전에 사용하기 좋은 정보를 유출한다.
우리는 러북 협력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달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러북 협력이 한국의 이익을 위협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의 국내적인 정치 상황이 복잡하고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연합 훈련을 얼마 전에 마무리했지만 북한이 도발하지 않고 절제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가 2일 서울 중구 대사관에서 채널A와 인터뷰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중재에 나섰다. 러시아가 조금 더 양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목적은 휴전을 통해 재무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의 목적은 공고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확실한 평화를 달성하려면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애초부터 초래한 두 가지 '근본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
일단 서방 국가(나토)들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서방 국가들이 계속해서 러시아의 안보를 희생해 본인들의 안보를 강화 시키려고 해왔다. 두 번째는 키예프(키이우) 정권이 러시아어를 사용하며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인권을 체계적으로 침해해 온 문제다."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0일까지 종전하자고 제안하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올해 4월 20일 러시아 동방 정교(Russian orthodox church) 기독교에서도 부활절을 맞이한다. 부활절은 원래 기적을 기다리는 날이다. 기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기적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중재 노력을 환영한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사우스 대표 국가들, 브릭스 회원 국가들의 중재 노력도 환영한다. 다만 유럽은 우크라이나 갈등이 전장에서 해결되어야 하고, 전장에서 러시아에 전략적인 패배를 가해야 한다고 수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만나게 될까.
"미러 대면 정상회담 가능성은 언급하기가 어렵다. 물론 적절한 환경이 조건이 조성될 때 회담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DC 회담은 세계가 지켜봤다. 만약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면 완전히 다른 장면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푸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가능성이 있나.
"무엇보다 먼저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한국이 올해 주최하는 APEC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한다. 한국 파트너들로부터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듣고 있지만, 조금 다른 의견도 들린다. 현재로서는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일정 등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한국의 노력에 나 역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협조할 의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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