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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가능성? 묻지도 마라”…탄핵선고 D-2 與 분위기는 [런치정치]

2025-04-02 12:10 정치

"마음 한구석에서 1%라도 '탄핵 인용 가능성'을 생각하면 못 싸워요. 기각만 보고 달려온 나한테 인용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 못 하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해온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에게 "인용되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이틀 앞두고 여권은 긴장감이 감도는데요. 이쯤 되면 기각‧각하를 외쳐온 여당 의원들도 혹시 모를 인용 가능성을 대비해 플랜B를 구상하진 않을까요?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코앞에 둔 여당 분위기, 어떨까요?

탄핵 반대 의원들, 이제 '진짜 속내'를 드러낼 법도 한데, 인용 시나리오를 입에 올리것조차 꺼려합니다. 공식석상에서도,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윤상현 의원은 어제 "당연히 기각, 각하다.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고 했고, 강승규·박대출 등 친윤 의원들도 4 대 4 기각을 예상했죠.

한 중진 의원은 기자에게 "인용 가능성은 묻지도 말라"고 선을 그었고, 한 율사 출신 의원은 "(탄핵 인용)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며 답을 미뤘습니다.

 공개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예측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출처 = 뉴시스)

"법조계, 인용 전망…솔직히 불안"

정작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는 여당 의원들에게 물어보면 뾰족한 근거를 대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5대 3 기각 예측의 근거는 없고 찍은 것이다"(지도부 관계자), "희망을 담았다"(영남권 재선 의원), "그냥 기대하는 것이다"(법사위 의원), "기각을 예상하지만 이제 설레발치지 않겠다"(율사 출신 의원)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녕 못하다. 불안해 죽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친윤계 의원도 있었습니다. 법조계를 직접 취재해봤다는 이 의원은 "여권에서는 5 대 3, 4 대 4를 이야기하지만 전현직 법관들은 8 대 0 인용을 예상하더라. 정치권과 법조계의 온도차가 큰 모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TK 지역 의원은 "만약 기각이었다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선고 날짜를 잡지 않고 넘어갔을 것 같다. 찜찜하다"고 했습니다. 불안감 속에서 탄핵 기각에 대한 강한 바람을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자유롭게 선고 결과 예측을 내놓는 개별 의원들과 달리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과에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는데요.

"인용시 정당성 따져야"…'단식'도 거론

하지만 탄핵이 인용될 경우 여당 일각선 불복 조짐도 감지됩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승복해야 하니까 '대통령이 파면되어도 더 이상 결과를 언급 안 하겠다'고 하는 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고요.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무죄가 맞냐 틀리냐로 최소 사흘은 얘기했는데 대통령이 파면된다면 그 판단이 정당했는지 당연히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는데요. 그러면서 "만약 조기 대선에 돌입하더라도 선거 내내 대통령 파면의 부당함을 알려야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야당 대선 후보는 살려주고 대통령만 파면하는 건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계속 펴겠다는 겁니다.

한 영남권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 평생 단식하겠다"고도 했는데요. 지도부의 승복 방침을 모든 의원들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 일각서 공개적으로 터져 나온 '불복 시사 발언'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앞서 박홍근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 "불복할 수밖에 없다"고 했죠. 이재명 대표는 탄핵이 기각될 시 "유혈 사태를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말했는데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2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고약한 선동, 기각되면 일어나라는 내란 선동"이라고, 윤상현 의원은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만 인정하겠다는 못된 놀부 심보"라고 비판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큰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늘 여야 모두를 향해 "정치인들께 당부드린다. 불법 시위와 폭력을 자극하거나 유도할 수 있는 발언들은 삼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선고 전 '인용 대비' 거론하면 맞아 죽을 것"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오늘(2일)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국민의힘 조배숙, 성일종 의원, 전한길 씨 등이 탄핵 기각 팻말을 든채 기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까지 국민의힘은 어떤 전략을 펼칠까요.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은 오늘부터 선고 당일까지, 헌법재판소 앞에서 48시간 릴레이 철야 농성에 돌입합니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탄핵 반대 집회 등에 참석해온 한 친윤계 의원은 "민주당 압박에 헌법재판관들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흔들릴 수도 있지 않겠냐"며 "우리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 변하지 않은 건, 선고 전까지 국민의힘에서 '조기대선'은 금기어라는 점입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선고 전 의원총회에서 '탄핵 인용 가능성에 대비하자'는 말을 꺼내면 맞아 죽을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물밑에서는 바로 대선을 치를 수 있게 실무적인 준비는 해둔 상태인 걸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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