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최고기온 기준으로 76.7일, 최저기온 기준으로 103.6일이었습니다.
이상고온 발생일은 일최고기온과 일최저기온이 상위 10%(90퍼센타일 초과)에 들어 평년에 비해 기온이 현저히 높은 날을 말합니다.
특히 9월의 경우 이상고온 발생일이 최고기온 기준 16.9일, 최저기온 기준 19.7일이었습니다. 달의 절반 이상이 이례적으로 더웠던 겁니다.
9월까지 이어진 무더위는 전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5도나 높았던 상황에서도 세계적으로 특기할 일로 남았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Significant Weather & Climate Events 2024)에서 "한국도 (2024년)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고 별도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작년 바다도 뜨거워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가 17.8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상고수온 현상 발생일은 182.1일로 10년 평균(50.4일)의 3.6배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장마철엔 역대 11번째로 많은 474.8㎜ 비가 내렸고 여름 강수량 78.8%가 장마철에 집중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예년보다 뜨거운 서해 위로 찬 공기가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강하게 발달,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늦가을 폭설'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작년은 기후위기를 실감했던 해"라며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과학적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제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