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022년 12월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최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말로만이 아니라 몸소 움직여 행동으로 조금 더 그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흥식 추기경은 22일 교계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 순간에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멈추지 않으셨다"며 "그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이미 이 지상에서 부활의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회고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영원의 삶을 보여주신 교황 프란치스코의 영원한 안식을 청한다"며 "한국의 동포 여러분도 같은 마음으로 애도하였으면 한다"고 추모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각별히 사랑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을 특별히 안타까워하시며 형제와 가족이 갈라진 이 크나큰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당신께서 직접 북에도 갈 의향이 있다고 하셨을 만큼 한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분이셨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 추기경은 "저는 슬픔과 고통, 외로움보다는 고요한 평화를 본다"며 ""사제의 쇄신없이 교회의 쇄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교황님을 가까이 보좌하면서, 그분이 바라는 교회와 성직자의 모습을 깊이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 추기경은 지난 21일 교황 선종 이후 보편 교회 추기경단으로서 추기경 회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황청은 이 회의를 거쳐 로마 현지 시각으로 26일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 미사를 거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