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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굳히기냐, 박찬대의 뒤집기냐…5대 관전 포인트 [런치정치]

2025-08-02 12:00 정치

 지난달 29일 TV토론회에서 악수하는 정청래, 박찬대 후보 (사진출처 : 뉴시스)
오늘(2일)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당 대표가 결정됩니다. 앞서 치러진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 누적 득표율을 보면 정청래 후보가 박찬대 후보를 62.65%대 37.35%로 앞서고 있는데요. 이후 전국적인 수해로 선거 일정이 2주가량 멈추고 오늘 통합해 발표하게 되면서 당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111만 1442명, 그 중 충청·영남권의 선거인 수가 20만 8444명인데요. 약 90만 명의 권리당원 표심이 어디로 갔느냐가 오늘 밝혀지는 겁니다.

정청래 후보의 굳히기냐, 박찬대 후보의 뒤집기냐.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이는 5대 관전 포인트, 짚어봅니다.

1. '검찰 개혁' 누가?

우선, 지난달 19일과 20일에 열린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 결과에 대해 두 후보 측은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흥미로운 지점은 양측 모두 "검찰 개혁과 연관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두 후보 모두 "추석 전 검찰 개혁 마무리"를 외쳤는데요. 당원들은 "박찬대도 잘하겠지만, 전투형인 정청래가 검찰개혁을 더 잘할 것 같다"고 봤다는 거죠.

한 민주당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친명'으로 분류되지만, 정 후보가 대통령에게 소신을 내세울 확률이 더 높다"고 했는데요.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 개혁에 속도를 내지 못할 때, 밀어붙일 수 있는 인물로 정 후보를 꼽았다는 해석입니다.

2. 당원 VS 의원

정청래 후보가 당심에서 유리하다면, 박찬대 후보는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죠. 지금까진 '당심'을 앞세운 정 후보가 우세한 상황입니다.

두 후보 어제(1일)도 막판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정 후보가 한 인터뷰에서 "당원들이 국회의원을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밝히자 박 후보는 자신의 SNS에 "지금 당장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 편 가르기를 중단해 달라"고 맞받았는데요.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지금 의원들의 움직임이 거의 영향력이 없다. 과거 지역위원장이 직접 당원들을 끌어오는 시절이 아니다. 지금은 어느 의원이 누굴 지지하는가 보다는 구독자 수 많은 유튜브 방송에 얼마나 나오느냐가 더 영향력이 큰 상황"이라고요.

정 후보는 SNS 세계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정 후보 스스로도 "난 20여 년간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의 댓글들 사이에서 함께 구른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있습니다. 박 후보 역시 왕성한 SNS 활동을 이어왔지만 정 후보와 비교하면 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죠.

3. '블랙아웃' 기간 표심은

지난달 19일과 20일 열린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 이후 전국적인 수해로 민주당 대표 선거 일정을 잠시 멈추기로 하면서 2주간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이 진행됐습니다. 이 기간은 누구에게 유리하고 또 불리하게 작용했을까요?

두 후보 측 모두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습니다.

정청래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했던 충청과 영남에서 크게 앞선 마당에 불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남은 기간 수도권에서 흔들리는 표심을 다잡을 시간을 벌었다"고도 했는데요.

반면 박찬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은 중도 성향이 높아 우리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고, 지금 드러난 건 10%도 안 되는 투표결과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박찬대 후보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저의 강점을 '정치 고관여층' 뿐 아니라 일반 당원들에게도 홍보하면 넉넉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상대적으로 유연한 이미지의 박 후보가 중도층을 향한 확장성을 갖고 있다고 부각한 겁니다.

정 후보 측은 진정성을 강조합니다. 선거 일정이 멈춘 기간 내내 정 후보는 수해복구 현장에서 조용히 봉사 활동을 했는데요. 정 후보와 함께 수해복구 현장을 갔던 한 민주당 의원은 "으레 정치인들이 봉사활동 한다고 하면 보여주기 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정 후보가 말도 별로 없이 땀 흘리면서 계속 일만 하는 모습을 보고 수재민들이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했습니다.

 당대표 선거 일정이 멈춘 기간 수해 복구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정청래 후보(왼쪽)와 박찬대 후보(오른쪽).
4. '강선우 결단' 촉구, 역풍?

두 후보는 '갑질 논란'으로 지난달 23일 물러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렸죠. 박 후보가 강 후보자의 결단을 호소하는 글을 SNS에 올린지 17분 만에 강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화제였습니다.

이걸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대통령실에서 미리 언질 받은 것 아니냐" "'명심'이 박 후보에게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분분했죠.

그런데 이후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 간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대표인 '여론조사 꽃'의 7월 19일과 7월 26일 '차기 민주당 당 대표 적합도'관련 ARS 조사를 비교해볼까요. 정 후보 지지율은 37.6%에서 44.2%로 6.6%p 오른 반면 박 후보 지지율은 26.9%에서 20.7%로 6.2%p 떨어졌습니다.

정청래 후보 측은 "박찬대 후보 쪽에서 떨어진 지지율이 그대로 정청래 후보에게 옮겨왔다"면서 "박 후보는 강선우 후보자 사퇴를 촉구로 역풍을 맞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박찬대 후보 측은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대다수 민심을 얻을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놓지 않았습니다.

5. '내란 종식' 선명성 경쟁

이번 전대 국면에서 두 후보 모두 '내란종식'을 강조하며 선명성 경쟁을 펼쳤는데요.

정청래 후보는 '국민의힘 해산'을 들고 나왔습니다. "내란당의 뿌리를 통째로 뽑아내겠다. 필요할 때 내란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심판도 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다하겠다"고요. 실제로 정 후보는 정부가 청구주체인 위헌정당 해산심판을 국회가 본회의 의결을 통해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 개정안을 발의했죠.

박찬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막은 국민의힘 의원 45명의 제명 촉구 결의안과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차단하는 내용의 내란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해 "당 대표로 확정되는 즉시 국민의힘 권영세·이양수·권성동 세 의원을 고발하겠다"고도 했죠. 권성동 의원은 "조바심이 뒤섞인 궤변"이라고 반발했고요.

내년 지방선거 지휘 與 대표는?

오늘 선출될 민주당 대표의 임기는 1년입니다. 전임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 1년만 채우는 건데요.

임기는 짧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됩니다. 또 야당과의 관계를 조율하면서 임기 초반인 이재명 정부의 순항을 보조해야겠죠.

새 당대표 취임으로 민주당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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