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해이에는 전후방이 따로 없었습니다. 또 전방의 기강이 엉망이니 후방인들 온전할 리 없죠.
넉달 전 정부 서울청사 초소 앞에서 경찰 경비대원이 실탄 오발 사고를 냈는 데, 경찰은 숨기 고 감싸기에 바빴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정부서울청사 별관 서문 초소. 지난 3월 6일 밤 9시 10분쯤 갑자기 총성이 울려퍼졌습니다.
청사 경비대원이 지니고 있던 K-2 소총 오발 사고였습니다.
[스탠드 업: 강병규 기자]
"이곳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 초소를 지키던 김모 일경의 K-2소총에서 실탄 한 발이 하늘로 발사됐습니다."
소총을 반대편 어깨로 바꿔 들다가 실탄이 발사됐는데 총구가 하늘로 향해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책임자인 김 모 경감은 상부에 실탄사고를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 모 경감 / 정부서울청사경비대]
"실탄을 우리가 지급을 안하지 않습니까? 안 한 상태에서 오발사고가 있었다고 하니까 믿음이 사실 안가지 않습니까?"
사건 초기 경찰 내부에서도 잘 모를만큼 은폐됐습니다.
[녹취: 해당 경비대 관계자]
"일단 너무 오래돼서. 막상 알고 있는 사람도 없고. 그랬나보다, 진짠가? 이 정도."
그러나 경찰 내부 제보로 감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말 훈련 때 사용했던 실탄이 소총에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탄이 실수로 남은 건지 아니면 누군가 고의로 장전한 것인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총기관리에 구멍이 뚫렸는데도 경찰은 사고를 은폐했을 뿐아니라 정확한 사고 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발사고 현장은 정부청사를 중심으로 반경 5백m 안에 세종문화회관과 미국대사관, 종로구청 등 주요시설이 밀집해 있습니다.
경찰는 지난달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관련자들에게 견책과 경고처분만 내렸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