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백령도로 귀순한 북한 주민이 초소에 직접 찾아올 때까지 우리 군이 까맣게 몰랐다는 사실, 채널A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황당하게도 이 주민은 초소 앞쪽이 아닌 뒷쪽에서 귀순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칫하면 적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재웅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새벽 6시쯤 북한 남성이 탄 낡은 목선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백령도 서북쪽 해변에 도착합니다.
목선에서 내린 남성은 낭떠러지를 타고 넘어 인근 초소까지 걸어갔습니다.
우리 병사들이 앞 쪽을 경계하는 사이, 남성은 초소 뒤쪽으로 돌아가 귀순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한민구 / 국방부 장관 (지난 7일, 국회 국방위)]
"경계병은 두무진이라는 곳의 전방을 보고 이 귀순자는 그로부터 후방쪽으로 들어와서…"
귀순자가 아닌 무장한 북한군이었다면 아찔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 적에게 아예 뒤통수를 내준 격입니다.
군은 목선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안개 때문에 감시도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백군기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안개가 꼈다고 해서 전방을 관측할 수 없는 정도의 상황이 되면 안되기 때문에 전방을 관측할 수 있는 열상장비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해군의 1차 해상 경계는 물론 해병대의 2차 초소 경계까지 모두 무너지면서 대북 경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