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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아저씨가 황산을…” 파묻힌 태완이 유언
2014-07-08 00:00 사회

15년 전 대구에서 6살 남자 아이가 황산테러를 당해 숨진 끔찍한 사건 기억하십니까.

사건의 공소시효가 어제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부모의 간절한 노력으로 90일 동안 다시 수사할수 있는 시간을 벌었습니다.

지금도 꿈에 어린 아들이 나타난다는 엄마는 15년 동안 하루도 밤잠을 편히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인선 기자입니다.

[음성 : 故 김태완 군]
"내 거기 올라가 가지고 그 아저씨 봤다." (그래가?) 그래가 뿌렸다"

1999년 5월 20일. 6살 김태완 군은 집 앞 골목에서 황산테러를 당했습니다.

병원에 옮겨진 태완 군은 용의자에 대한 몇 가지 진술을 남기고 49일 만에 숨졌습니다.

[음성 : 故 김태완 군]
"아는 사람이다… 아는 사람이다."

아는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태완군. 하지만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2005년 수사팀을 해체했습니다.

태완군의 부모는 지난해 11월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내려졌고
그사이 공소시효 15년이 지났습니다.

그 15년 동안 어머니는 하루도 맘 편히 잠들지 못했습니다.

[故 김태완군 어머니]
(어머니 제가 제일 먼저 상상한 건 15년 동안 어머니가 한숨이라도 주무실 수 있으실까였습니다.)

"이불을 덮고 잘 수는 없었죠. 맨날 거실 의자에 앉아가지고 쪼그리듯이 자는데."
(어머니 저희가 방송하는 것이 어머님께서 바라시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포기할 수 없었던 부모는 지난 4일 유력한 용의자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자 법원에 불기소가 적절한지 판단해달라는 재정신청을 냈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만료될 예정이었던 황산 테러 사건의 공소시효는 3개월 동안 동안 정지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전망은 불투명 합니다.

[인터뷰 : 김경로/ 담당 변호사]
"별다른 변동이 없다면 사실 재정신청 과정에서도 검찰과 달리 (법원이) 기소를 하는 게 적절하다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아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은 어머니의 가슴은 하루하루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 故 김태완 군 어머니]
"진실을 좀 밝혀줬으면 좋겠어요. 세월이 가면 갈수록 우리 태완이가 너무 안타까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채널A뉴스 여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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