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세월호 참사 대응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총체적 '인재'였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이미 100도 이상 뒤집어진 오후 10시 17분.
해경 본청 상황실은 이때도 "여객선 자체 부력이 있으니 차분하게 구조하라"고 서해해경 등에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고해역에 있어야 할 중형함정은 중국어선 불법조업 특별단속에 투입돼 인명구조를 9명이 탄 연안경비정 1척에 의존한 사실도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최초 신고 접수처였던 제주해경과 전남소방본부는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로 미루다가 황금 같은 21분을 허비했습니다.
[인터뷰: 정길영 / 감사원 제2사무차장]
"선실 내부진입, 퇴선유도 등을 직접 지시하지 않는 등 현장 구조상황 지휘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인천항만청은 청해진해운이 변조해 제출한 계약서에 근거해 세월호 증선계획을 인가했고, 인천해경 소속 직원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총체적 부실대응을 한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해경 등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할 예정입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런 가운데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가개조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정홍원 / 국무총리]
"세월호 사고수습과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국가개조로 대한민국의 대변화를 이루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습니다."
민간 각계가 참여하는 '국가대개조 범국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2월까지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