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삼성전자 생산공장에 무장강도 20여 명이 침입해 트럭 7대분의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백미선 기잡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를 쓴 남성들이 공장 이곳 저곳을 돌며 물건들을 살핍니다. 이윽고 제품들을 상자째 수레에 실어 트럭으로 옮깁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현지시간으로 어제 새벽. 브라질 캄피나스 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에 무장강도 20여 명이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직원으로 가장해 출근용 밴을 타고 공장 안으로 잠입했습니다.

[인터뷰: 현지 경찰]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경비원들을 무장해제시켜 제 자리를 지키도록 남겨놨습니다."

강도들은 직원들을 한 곳에 몰아넣은 뒤,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 배터리를 분리하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후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4만 여점을 미리 준비한 트럭 7대에 나눠 싣고 달아났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의 피해 규모가 3천6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365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은 손해보험에 가입돼 있어 실질적인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질 경찰은 CCTV 화면을 토대로 범인들의 행적을 쫓고 있으며, 이들이 공장 구조를 자세하게 알고 있었던 점을 감안해 내부 공범자가 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화물차에 선적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송두리째 도난당하는 등 전자제품을 노린 절도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