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리스가 63조원의 나라 재산을 담보로 내놓고 국가 부도와 유로존 탈퇴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양치기 소년같다'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압박에 치프라스 총리가 백기 투항한 셈입니다.
강버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협상에서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를 과연 믿을 수 있는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습니다.
그간 치프라스 총리가 보인 벼랑 끝 전술과 긴축을 거부한 국민투표 결과에 신뢰를 잃었기 때문.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어제 회의 시작 전)]
"가장 중요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오늘 엄격한 대화를 나눌 것이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를 믿을 수 없다는 독일은 500억 유로 상당의 국유재산을 담보로 맡기라고 요구했고,
그리스가 반발하면서 협상은 난항에 부딪혔습니다.
특히 독일 재무부가 '한시적 그렉시트' 즉 그리스를 5년간 유로존에서 탈퇴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타결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가 채권단의 요구를 거의 그대로 수용하면서 협상은 17시간 만에 타결됐습니다.
[장 클로드 융커 /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어떤 형태의 그렉시트(유로존 탈퇴)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렉시트는 없습니다."
이번 협상 결과를 그리스 의회가 승인하면 그리스는 앞으로 3년간 860억 유로의 구제금융과 120억 유로의 긴급유동성자금을 받게 됩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 그리스 총리]
"어려운 협상이었지만 국유재산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
그리스 국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럴 거라면 국민투표를 왜 치렀느냐"는 비판 속에,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15일까지 의회를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강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