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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공연서도 사라진 김일성 부자
2015-07-13 00:00 정치

북한의 김정은이 홀로서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은을 그린 초상화와 뱃지를 대부분 치운 데 이어, 모란봉 악단의 공연 배경도 자신의 모습으로 도배했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지난 4월 5차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선노동당 만세'라는 제목의 당 찬양 노래와 함께 배경 화면에 김정은의 모습이 등장하자 기립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그런데 1시간 남짓한 공연 동안 김일성의 동상만 한 차례 등장했을 뿐,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 공연 때 두 부자가 수시로 등장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입니다.

최근 새 단장한 평양 공항에서 김일성의 대형 초상이 사라지고,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배지를 자주 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은이 선대의 후광을 지우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기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겁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 교수]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선대의 유훈, 선대의 통치 형태를 뛰어 넘어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 선포를 위한 분위기 조성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다만, 공연의 성격과 노래 가사에 맞춰 배경 화면이 결정되는 만큼 김일성, 김정일의 모습이 공연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채널A 최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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