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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판 땅굴’ 뚫어 탈옥…사라진 마약왕
2015-07-13 00:00 국제

'마약왕'으로 불리는 멕시코 마약 조직의 두목이 수감 1년 반 만에 또 탈옥했습니다.

부하들이 만든 호화판 지하 땅굴로 유유히 사라졌는데, 멕시코 전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수관을 통해 탈옥에 성공한 영화 속 장면보다 더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9일 멕시코시티 인근 교도소 독방에서 샤워를 하다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

샤워실에선 지하 10m 깊이에 키가 큰 사람도 별다른 지장 없이 걸어다닐 수 있는 땅굴이 발견됐습니다.

[몬테 알렉산드로 루비도 /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
"굴은 약 1.7m 높이에 70~80cm 폭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터널의 길이는 1.5km에 달합니다."

환풍구에 조명등은 물론 바닥에 이동용 레일까지 갖춘 이 굴은 공사 중이던 인근 건물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와 비슷한 땅굴은 과거 구스만이 은둔했던 아지트에서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그는, 2001년 탈옥 후 13년 만인 지난해 2월에야 붙잡혔지만 17개월 만에 다시 사라졌습니다.

[멕시코시티 시민]
"그는 정부를 조롱하고 있을 겁니다. 정부를 비웃으며 결국 그가 원하는대로 할 겁니다."

우리 돈으로 1조1300억 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구스만은 교도관들을 매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

"다시는 탈옥이 불가능하다"고 장담했던 멕시코 검찰의 체면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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