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사건' 수사 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따져물었습니다.

주 의원은 이 전 부지사의 일명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했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를 상대로 한 질의에서 "2023년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의 대납에 대해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보고 했다는 자백을 했다"면서 "이 전 부시자의 자백 후 불과 3일 만인 같은 해 6월 12일 (이 전 부시자의 변호인인) 설주완 변호사가 갑자기 사임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설 변호사를 사임시키고 김광민 변호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김현지 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그 과정을 챙겼다고 한다"며 "(설 변호사에게) 직접 전화로 연락을 했다는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박 교수는 "제가 직접 연락을 받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설 변호사가 갑자기 약속한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니 '민주당의 김현지 님으로부터 질책을 많이 받아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답했습니다.



주 의원이 박 교수에게 '(설 변호사가) '김현지로부터 질책을 당했고 그 때문에 나는 나올 수 없다'며 사임계를 냈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박 교수는 "저는 그때 그렇게 들었고 간부들께도 그 사정에 대해선 전부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에게서 관련 경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설 변호사에게서 ‘김현지 씨에게 전화가 와서 굉장히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서 더 이상 참여할 수 없다’고 이야기 들었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반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전 부지사와의 질의응답에서 "이 전 부지사가 '(검찰이) 쌍방울의 대북송금에 이재명을 엮으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연어와 술이 (조사실로) 들어왔다. 박상용 당시 수사검사 허락 하에 (술 등이) 들어갔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박 교수가 허락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박 교수가 동석한 술자리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서 의원이 이어 '그들(검찰 수사팀)이 이재명을 대북송금 사건에 엮으려고 했느냐'는 취지로 묻자 이 전 부지사는 "그건 저명한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추미애 법사위원장에 받은 발언 기회를 통해 "설 변호사는 제가 원래 선임한 변호사가 아니었다. 설 변호사가 제가 아니라 검찰을 돕는 행태를 계속 보여서 저하고 설전을 벌였다"며 "설 변호사는 '검찰에 협조해서 이 위기를 빠져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