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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이 안 깨져요” 아내의 마지막 통화
2017-12-22 19:49 뉴스A

함께 운동을 다니던 잉꼬 부부도 영원히 이별하게 됐습니다.

다른 층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남편이 "유리창을 깨달라"고 절규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시각장애가 있던 아내는 끝내 숨졌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건물 4층 헬스장을 찾은 잉꼬부부.

[김인동 / 고 장경자씨 남편]
"4층에서 같이 운동을 했어요. 집사람 근력 운동 조금 시키며 내가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운동한지 1시간 정도 지나 불이 났고, 부부는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떨어지게 됐습니다.

김씨는 2층 창문 밖으로 간신히 탈출했지만, 아내는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인동/ 고 장경자씨 남편]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잘 안 보입니다. (마지막 통화에서) 유리창이 안 깨져요. 유리창이 안 깨져요."

김씨는 유리창을 깨달라고 절규했지만, 소방대원들은 유리를 깨지 않았습니다.

[김인동/ 고 장경자씨 남편]
"사람들이 날 보고 미쳤다고 그랬습니다. 워낙 소리를 지르고 이러니까. 깨주세요 깨주세요."

허망하게 어머니를 잃은 아들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김원현 / 고 장경자씨 아들]
"어머니가 눈이 한쪽이 안보이고 귀도 잘 안 들려요. 안에서 타죽으시는데 그 앞에서 계속 오열을 했죠."

김씨는 아직도 이름만 부르면 아내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김인동 / 고 장경자씨 남편]
"미안하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지금도 꼭 나올 거 같아요. 현실로 안 믿어져요."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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